출발부터 삐걱이던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최근 열린 2차 토론회에서 이남호 전북대 총장 후보가 경찰의 본인 내사설과 관련, 나머지 6명의 입후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면서 전체 입후보자들간 거센 공방전이 벌어지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남호 후보는 6명의 입후보자 및 A교직원이 학교 게시판과 개인 SNS 등에 올린 글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전주덕진경찰서에 제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찰은 이 후보를 둘러싼 '내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경찰은 고소 내용 검토를 마친 후 관련자를 불러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입후보자들간의 각종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네거티브가 돌출되면서 위장전입, 성범죄, 음주운전 등 후보자들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강한 교내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앞서 전북대 총추위는 7명의 입후보자들에게 현 정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범죄, 병역비리, 위장전입, 음주운전, 연구부정, 재산증식, 탈세 등 7대 비리를 설문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는 후보간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네거티브가 난무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는 총장 선거를 지켜보며 기존 정치판의 단면을 들여바 보는 것같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인물로 장관급 예우를 받는 사람이다. 1980년대 초만해도 국립대 총장 승용차 끝 번호는 ‘1111’번이 배정됐을 정도로 그 위세가 높았다.

오피니언 리더 중에서도 최상위라 할 수 있는 총장.

그래서 대학총장을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5공 전두환 시절, 정통성 공경에 시달리다 이를 막으려는 방패로 고려대 총장이 영입됐고, 노태우 대통령 시절, 초대 총리로 서울대 총장, 마지막 총리로는 성균관대 총장이 임명됐을 정도로 국립대 총장은 그야말로 지성의 대명사였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없이 전 분야의 박식한 대가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야말로 지성의 요체였던 것이다.

지금의 총장 선거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시대의 지성의 모습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총장의 지위와 권위는 그들 스스로가 지켜내는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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