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세월호 비하 이미지 논란
강사 "조롱 의도 전혀 없어"

전북대학교의 한 강의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속보 화면을 사용해 삼각함수를 설명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26일 전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바이오메디컬공학부 1학기 수업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강의 자료로 활용됐다.

이 강의 자료에 사용된 이미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는 MBC 뉴스속보 화면에 삼각함수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화면자막에 있던 '사망'은 삼각함수 용어와 동음어인 '사인'으로 바꾸고 그 뒤에 코사인과 탄젠트를 첨부했다.

게다가 사인의 마크를 본래 기호와 다른 세월호 리본의 모양으로 대체했는데, 이는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세월호를 비하키 위해 만든 이미지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불러모으고 있다.

당시 수업을 진행한 강사는 "생체 역학에 대한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이미지를 검색했고, 대통령 사진이 있으면 학생들이 오래 기억할 것 같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에는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강의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고래를 합성한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고, 수업을 진행한 강사가 사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해영 의원은 "최고의 지성인 상아탑 대학에서, 그것도 국립대 강의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과 교육부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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