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정용준 교수(신문방송학과)가 (사)한국방송학회가 주는 제17회 방송학회 학술상 저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교수는 저서 올해 펴낸 ‘미디어 공론장과 BBS 100년의 신화’를 통해 이 같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11월 10일 전남대서 열리는 한국방송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책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 정설로 통용되는 ‘20세기 가장 훌륭한 문화적 창조물’이라는 공영방송의 이념과 제도의 원형을 BBC의 역사를 통해 분석했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BBC는 국가의 통제와 상업적 선정주의로부터 벗어나 시청자들을 계몽했다.

그러나 BBC가 형성되고 진화돼 온 역사적 맥락을 철저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자칫 이상화하거나 비판일변도에 그치기 쉽다.

이러한 피상적 접근으로 말미암아 한국의 공영방송 연구가 지나치게 BBC에 편중돼 있으며, 그나마도 역사보다는 정책 동향 위주이고, 찬양 일변도의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 ‘방송은 공영방송이고, 공영방송은 곧 BBC’라는 서부유럽적, 영국적인 방향성을 지니게 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공영방송은 다원적인 개혁 지향성을 상실했다.

한국의 공영방송이 BBC를 이상화하여 추종하기 보다는, 한국적 상황에 부응하는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는 영국 BBC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을 통해 ‘BBC적 방향성’의 한계를 짚어보고 공영방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용준 교수는 “앞으로도 BBC같은 자유주의 공영방송뿐 만 아니라 독일과 스웨덴의 사민주의 공영방송 그리고 이탈리아, 스페인 의 후견주의 공영방송의 역사 연구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또한 존 리스, 아 사브리그스, 레이먼드 윌리엄스, 니콜란스 간햄과 같은 미디어 역사 선구 자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적극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용준 교수는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학위 이후 약 10년간 민주언론운동연합 등에서 시민언론운동과 연구에 매진했다.

이 기간동안 공역서 언론과 민주주의, 민주진영의 90 년대 미디어 전략연구, 수용자의 참여를 위한 제도적 방안, 민주적 방송 제도의 수립을 위한 제도적 개혁방안 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

박사학위 이후 방송개발원(현 한국컨텐츠진흥원)에 근무하면서 약 10년 간 방송산업에 관심을 뒀다.

특히 위성방송 연구에 매진해 세계의 디지털 위성방송, 디지털 위성방송과 영상소프트웨어와 스포츠방송 과 보편적 시청권을 저술키도 했다.

전북대학에 근무하면서 디지털 공익성과 지역주의 같은 방송의 근본 철학에 몰두하면서, 최근에는 BBC 역사에 흠뻑 빠져있다.

그 성과물로 시민사회와 방송개혁, 디지털 방송의 공익성과 존 리스의 공영방송 이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 BBC의 공 론장 모델에 대한 역사적 평가, JTBC와 미디어 공론장, 가능성과 한계 모색 같은 다수의 논문을 썼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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