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양성-취업률 회복
권한분권-대형사업팀등 제시

30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1순위자로 선출된 김동원 교수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교 운영방향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30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1순위자로 선출된 김동원 교수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교 운영방향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부활에 치러진 제18대 전북대 총장선거에서 반전의 드라마처럼 대학구성원들의 최종 신임을 얻어낸 김동원 전북대 총장 임용후보 1순위 당선자가 대학 발전 청사진과 비전 등을 제시하고 나섰다.

전북대학교 제18대 총장 임용후보자 1순위로 당선된 김동원(59·공과대학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내정자는 30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이남호 전 총장이 대학발전 슬로건으로 추진한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의 슬로건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북대 발전을 위해선 질적인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성장이 필요한 만큼 이 부분에 더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지난 70년간 전북대는 외형적으로도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성장이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현재 지역 거점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발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감을 표출했다.

그는 "특히 대학 취업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를 극복키 위해 학생 개개인을 각자의 능력과 재능에 맞춰 교육을 시켜야 한다"면서 "앞서 나간 선배들과 교수들이 잘 풀어나가지 못하면 더욱 힘든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북대의 역할은 지역 우수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것이다.

혹여 우수한 학생들이 오지 않으면 결국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앞으로 많은 학생을 국내외 유수한 기관, 해외로 파견해 강한 인재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당선자는 발전지원재단의 기능을 더욱 강화키 위한 '재정 부총장'제도 운영을 비롯해 연구비 등 관련 대형 사업 수주를 위한 '전문 기획 상설팀'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대학 발전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당선자는 "그동안 대학 예산 운영과 집행의 권한이 너무 한 곳(대학본부)으로 몰려있는데 대학의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권한을 각 단과대학이나 학과에 나눠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예산과 인사 등 총장의 권한의 절반을 내려 놓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대학 발전을 도모키 위한 일환으로 정부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예산과 사업을 따오기 위해선 재정 전문가들에 맡겨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총장직에 취임하면 재정과 예산만을 전담하는 재정부총장과 전문상설팀을 만들어 연구비 등 예산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김 당선자는 이번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분권형 단임제'와 '이명박·박근혜스러운 대학 내 적폐청산'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김 당선자는 전날인 29일 열린 '제18대 전북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에서 최종 3차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환산표) 1,140표 가운데 648표(56.

8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차와 2차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던 이남호 현(17대)총장(59·농업생명과학대)은 대학구성원들의 막판 표심에 밀려 491표(43.

1%)를 얻어 2순위 후보자로 각각 선출됐다.

이에 전북대는 선출된 두 임용후보자에 대한 대학 연구윤리검증을 거쳐 오는 11월 14일까지 교육부에 총장 임용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또 교육부는 추천된 후보자에 대해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통해 제청하게 되면, 이를 토대로 대통령이 총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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