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배곯는 사람들이 있다.

특이 성장기 아이들의 주린 배는 성인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배곯는 아이들의 수가 대략 1만7천여 명에 달한다는 구체적 숫자가 적시되며 성장기 결식아동에 대한 지원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본보 사회면 톱을 채웠다.

지난해 전북에는 결식아동이 1만7,373명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구체적으론 미취학 아동 636명, 초등학생 4,549명, 중학생 4,745명, 고등학생 7,443명 등으로 조사됐다고 본보는 지적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북과 도세가 비슷한 전남 1만2,792명, 강원 1만1,133명, 충북 1만2,582명 등과 비교해 다소 높은 분포라고 한다.

이들은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방식은 급식카드지급이나 도시락 배달,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단체급식 등을 각 시도별로 선택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지자체가 예산 사정상 한 끼 당 4,000원의 급식비를 책정하고 있어 결식아동들이 편의점 음식이나 간편식 등으로 끼니를 때워는 경우가 빈번하다.

때문에 영양균형이 잡힌 식사가 어렵다는 비판도 존재하고 있다.

전북은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

이미 초중고 무상급식을 통해 문제점을 일정 부분 해결하고 있으며, 급식지원 단가 역시 4,500원~5,000원으로 다소나마 높다.

하지만 지난 8월 결식아동 급식지원 단가를 6,000원으로 인상한 경기도에 비하면 결식아동에 대한 지원 대책을 더욱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의 결식아동 지원 급식 예산을 총 188억7,000만원 규모.

급식지원 단가의 경우 각 지자체별 아동급식위원회 등이 재정여건에 따라 지원 단가를 자율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박찬대 의원은 시도별 물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결식아동들의 식사선택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주시는 4년 전부터 ‘엄마의 밥상’이라는 도시락 배달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관내에 한명의 밥 굶는 아이도 만들지 않겠다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동네복지사업의 일환이다.

무상급식이 자리 잡은 지 오래인데 무슨 도시락이냐고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조사해 보니 관내에 1천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밥을 굶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굶는 아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이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