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작가의 ‘외로 된 풍경’ 속 이야기는 작가의 작업실과 작업복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자신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모든 흔적들을 기록하겠다고 마음먹고, 하나씩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주로 추위와 물감에 몸을 보호하려고 착용했던 작업복이 기록의 대상물이다.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던 헝겊쪼가리에 불과했던 작업복은 더 이상 쪼가리가 아닌 작가 자신의 분신으로 재 탄생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읽는 것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삶의 이야기 하나, 하나를 불러 모은다.

그가 마주한 모든 일상과 스쳐간 흔적들은 기록이 되고 기록된 풍경이 하나의 작품으로 변모하며 화면을 지배한다.

그렇게 꽉 찬 작가의 그림들은 다시 우리의 일상을 담은 한 편의 시와 이야기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는 7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전시되는 김성민 개인전 ‘외로된 풍경’은 그래서 화려하거나 예쁘지 않다.

우리의 인생이 꼭 예쁘고 아름답지 않은 것처럼 그저 소소하고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인생살이의 무거움 까지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늙은 노모와 장년의 아들이 함께 산책하는 모습, 구석진 탁자 앞에 홀로 앉아 주인을 잃은 잔을 마냥 쳐다보는 취객의 긴 한숨, 연세 지긋한 할머니가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가는 상황까지 요지경 세상사를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일상의 파편들을 꾸밈없이 표현한다.

김성민 작가는 ‘외로 된 풍경’에 대해 “’외로 된’ 이란 혼자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업복에서 시작된 작업은 주변의 풍경을 찾아 나 혼자만의 이야기로 다가가려는 노력이다”고 밝혔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대학원 졸업한 김성민 작가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14번의 개인전을 치렀으며 하정웅 청년미술상, 2015 전북청년작가 등에 선정되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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