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업화 이전 시대에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말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하여 농업을 장려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그 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공업화 이후 한 국가의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는 모든 산업화 활동의 전체적인 구조를 경제라고 말하고 있고 한 국가의 경제 수준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

그리고 국가의 경제수준은 각 나라의 경제지표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경제지표는 각 나라 경제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가늠자가 되기도 한다.

이젠 말 그대로 경제는 천하지대본이다.

과거 한국전쟁이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의 어려운 나라보다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였다.

그러나 이제는 단시간에 세계 10대 교역국의 반열에 올라 후발국의 모델이 되어 있다.

반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미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한때는 남미의 최고의 부자 나라였던 베네수엘라는 ‘포퓰리즘 사회주의’ 정권이 벌여 온 정치, 경제 전반에 걸친 잘못된 정책에 따른 실정(失政)으로 이제는 1인당 GDP 세계 131위의 최빈국으로 떨어져버렸다.

물론 여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문제도 있지만 유가의 변동은 그 동안 수 차례 있었던 일로 전 세계의 모든 나라 역시 유가 변동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지탱하고 있다.

대외적인 경제 환경의 변화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입안자들의 역할이다.

베네수엘라는 그러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근대 역사상 ‘최악의 국가파탄사태’ 라고도 불리는 경제위기 가운데 처한 것이다.

국가의 경제위기는 단순히 베네수엘라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IMF라는 경제적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나라들이 경제적 위기의 사태를 겪기도 하였다.

그러한 위기에 개혁을 통해 경제 부흥을 이루는 나라들도 존재한다.

대한민국도 그 중에 한 나라이다.

영원히 경제대국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역사 속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는 수없이 이루어져 왔다.

국가의 정책에 따라 나라의 경제적인 부흥이나 쇠퇴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은 모든 국가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

경제의 대외적 환경은 항상 동일하지 못하고 각 국가의 이익이나 정치적 변화에 의해 변화한다.

오래 전 수 차례 유가상승으로 인해 어려웠던 적이 있다.

당시 일본을 방문하면 그들은 기업의 긴축활동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엔화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을 때도 그들은 ‘엔다카(円高)’를 외치며 긴장상태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대외적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정책변화를 통해 극복하는 것을 보았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대외적인 환경은 예측하기 어렵게 변할 때가 많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정책을 통해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심상찮은 우려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을 3.0%로 계획하였으나 수정을 거듭하면서 2.7%로 전망하고 있지만 투자침체와 경기 비관론의 확산에 따른 계속되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그마저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국내외 경제전문기관 대부분이 내년 성장률을 2.5~2.6%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불투명한 경제 환경으로 인해 투자활동의 둔화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9월 실업자 수는 111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1천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고용 상황의 악화로 인해 오랜 구직활동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는 월평균 51만6천명으로 작년보다 3만1천명이 증가했다.

지난 19년 사이에 가장 많은 역대급 수준이다.

정부 정책기획자들이 올 연말이면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상황으로 이후 상황도 불투명하다.

이러한 경제상황에 민감한 부분이 종합주가지수이다.

투자가들은 투자효과를 예상하여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지 못한 곳에 투자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업 활동의 실적이 좋지 않다면 투자심리는 얼어붙게 된다.

최근 주가지수의 하락세가 개미투자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큼 낙폭이 큰 것은 경기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그 어려움이 커 보이는 것 같다.

도로변 빈 상가에 붙어있는 상가임대를 알리는 유인물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영업을 하는 점주들의 경기를 비관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국가이다.

그러나 최근 자국의 이익을 위한 보호무역이 꿈틀되고 그로인해 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하는 자유무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의 그러한 정책이 우리나라에게 미치는 영향의 파급이 크다는 것도 문제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안보 관련 보고 일정이 워낙 빡빡하여 경제 현안에 대한 보고일정을 잡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김동연 부총리와의 월례보고도 지켜지기 어렵다고 한다.

과연 경제가 그렇게 뒷전으로 밀려날 만큼 한가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의 경제적 안정이 사학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굳건하게 하는 일본의 아베정권을 보면서 ‘경제가 천하지대본’ 임을 확인하게 한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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