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202억 투입 시설 현대화
퇴비-액비공장 밀폐 조치
영세농가등 축사폐업 유도
감시단-악취모니터단 운영

전북도가 혁신도시 악취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세우고, 현대화 시설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이에 일부 외신과 보수언론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흔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보도해 왔던 악취민원이 해결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도에 따르면 내년에 202억 원을 투입해 혁신도시 주변에 퇴비, 액비공장 11군데를 밀폐 조치하고 악취 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100여개 축산농가에도 안개 분무시설을 설치하는 등 현대화에 나선다.

특히 퇴비 액비 공장 환풍구에 실시간 모니터링 기계를 설치해 악취 여부를 점검하고,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할 경우 즉각 신고 대상 시설로 지정해 중점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악취저감 기술지원단도 구성해, 한 달에 2차례씩 운영하고 악취 방지시설 관리요령 교육과 매뉴얼 등을 제작 배포하는 등 관리방안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도 수행할 예정이다.

영세농가와 고령농가는 축사 폐업을 유도하는 한편, 최근 시설을 투자한 농가와 대규모 농가들은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에 우선적으로 배정해 사업을 추진, 스마트 축산 ICT시범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휴‧폐업과 현업축사 전체 매입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 등과 공조해 정부에도 건의키로 했다.

민간 감시단도 운영해 야간 등 취약 시간대에 순찰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수시 점검에도 나선다.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악취분석을 통해, 악취민원 1년 이상 지속 또는 배출허용기준 3회 이상 초과시 신고대상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전북혁신도시 주변지역 악취문제는 고질적인 민원으로 제기돼 왔지만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농촌진흥청과 인근 시‧군들이 협업해 지난 2015년부터 무인 시료포집기 운영과 미생물제 보급확대, 분사시설 지원과 가축분뇨 처리사업 등을 추진해 왔지만 악취를 줄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미국의 전국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폄훼하면서 ‘돼지우리 이웃’에 위치하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혁신도시 시즌2'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준비중인 만큼, 이번 기회에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인근 주민들도 "혁신도시 악취문제가 외신에까지 왜곡 보도되면서, 전북도민에게 씻지 못할 불명예를 안겨줬다"면서 "정부의 2단계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서라도 혁신도시 악취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북도는 내년부터 민간 감시단과 악취모니터단을 운영,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공고히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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