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응원 힘주고 비평 긴장
정시출퇴근-연가-휴가 독려

"과거에는 새벽에 별 보고 출근하고 야근하는 걸 미덕으로 여겼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일하면 무능하다는 소릴 듣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6일 도청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송 지사는 이 날 모든 직원이 참석한 '워라밸 실천 서약식'을 갖고 직원들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강조했다.

일할 때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자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전북도는 근무혁신을 위해 불필요한 일은 관두고 보고나 회의를 줄이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을 '가족의 날'로 날로 정해 오후 6시 이후 근무자가 없도록 했다.

매달 두 번째 주와 마지막 주 금요일은 퇴근뿐 아니라 출근도 정시(오전 9시)에 하도록 했다.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해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신청하더라도 소용없다.

특히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설계하는 유연근무제도 활성화했다.

매월 하루 이상 연가를 가도록 독려하고 이를 균형성과관리시스템(BSC)에 반영하기로 했다.

자녀 돌봄 휴가, 보육휴가, 장기 재직휴가, 모성보호 시간 이행, 배우자·자녀 입영 휴가와 연계 휴가 등 가정생활과 관련한 휴가도 장려하기로 했다.

송 지사의 조언이 공무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이유는 전북도청에서만 20년 이상은 근무한 행정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1980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행정자치부 교부세 과장, 지방분권추진단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민선 4, 5기 전주시장을 역임했고 민선 6기 도지사에 이어 7기에도 도지사가 됐다.

때문에 후배들에게 던진 메세지 마다 애정과 응원이 가득 뭍어나고, 때로는 정곡을 찌르는 비평도 날카롭다.

송하진 지사는 "지금 우리사회는 워라밸이 시대적 가치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고 연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생산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직장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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