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록 작가가 진안을 소재로 한 창작소설인 금척(金尺)(다산책방)을 출간했다.

작가는 진안 마이산에서 조선의 창업자 태조 이성계가 꿈속에서 왕권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금척을 받았다는 전설을 근대사의 일대 사건과 연계해 흥미로운 스토리로 엮어냈다.

금척은 1909년 9월 15일자 샌프란시스코 교민신문 <신한민보> 3면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금척권총 삽화 한 장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한 그 다음날인 1909년 10월 27일자 러시아 신문 <노바야 지즈니> 에 실린 ‘26명의 독립특파대가 김두성의 지령을 받고 거행했다’는 기사를 버물려 456쪽의 장편 역사 실화소설로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사가들이 놓친 근대 한국사의 비밀을 파헤친 소설 금척은 열 번 패했으나 꼭 한 번은 크게 이기는 승리의 서사다.

보수도 진보도, 남한도 북한도 덮어두고 싶어 하는 부끄러운 근대사를 정면으로 다뤄 독자로 하여금 민족혼을 일깨우고 자부심을 갖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가 출간일을 안중근이 거사를 단행한 10월 26일로 잡은 이유 또한 이런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바로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역에서 단순한 권총이 아닌 금척단총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기 때문이다.

김종록 작가는“나라는 빼앗겼어도 끝내 정복되지 않은 이들이 온몸을 바쳐 써 내려간 국민전쟁의 역사가 일제 식민지 프레임이나 망국 책임론에 갇혀 매도되거나 희화화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시대에 금척을 소환하고 금척 정신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마이산과 운장산 자락에서 자랐으며 성균관대 대학원 한국철학과를 졸업, 한국학에 정통한 인문학자로도 많이 알려졌다.

일찍이 29세에 밀리언셀러 『소설 풍수』로 필명을 날린 김 작가는 선 굵은 서사에 풍부한 교양과 현란한 사유, 특유의 직관이 담긴 독보적인 글을 써왔다.

김 작가는 문화국가연구소(주) 대표로서 한국학 문화콘텐츠 작업과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항로 군수는 “이번 소설 출간은 문화관광 자산의 소설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문화콘텐츠화 추진으로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진안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사업을 발굴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진안=김종화기자 kjh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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