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무용단 내일
'모악정서' 정기연주회
'선녀와 나무꾼' 재해석
9개 장면 구성 춤 표현

천상과 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랑이야기가 한 폭의 춤으로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올해 정기 공연작으로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모악정서(안무/여미도, 대본 및 연출/정구호, 협력안무/박호빈)’ 공연을 올린다.

여미도 무용단장 취임 후 첫 정기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작품은 설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구성한 창작 무용극이다.

공연에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시연회에서 여미도 무용단장은 “오직 전북에서만 할 수 있는 것, 전북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의 무대들은 전체그림을 위한 장치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기존과 달리 춤이 돋보이고 무용단의 예술성에 주목할 수 있는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창작무용극 ‘모악정서’는 두 남녀 주인공의 운명 같은 만남과 사랑, 천상의 그리움, 그리고 이별과 재회, 다시 행복을 찾기까지 총 아홉 개의 장면으로 구성해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감성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안무를 창작한 여미도 무용단장을 비롯해 정구호 연출가, 박호빈 현대무용가, 손다혜 작곡가 등 각 분야에서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모여 무용단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전북의 특색과 정서를 담아내고 신비로운 천상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모악산의 배경과 공간을 연출했으며, 천상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입체적 공간감을 더하기 위해 무대 전면에 홀로그램을, 무대 후면에는 캣워크를 설치해 선녀와 나무꾼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용단 최초로 단원 오디션을 거쳐 주인공을 선발해 화제를 모았다.

사랑을 테마로 하는 만큼 두 남녀 무용수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열띤 경쟁을 통해 남자주인공 ‘나무꾼’ 역에 박근진 단원이, 여자주인공 ‘선녀’역에 이은하 수석단원이 최종 낙점돼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선녀 역을 맡은 이은하 수석단원은 “공연을 위해 단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녀와 호흡을 맞추는 나무꾼 역의 박근진 배우는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순간적인 감정의 변화나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와 춤으로 완벽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모악당의 큰 무대를 채우기 위해 외부출연자들을 섭외해 함께 무대에 올랐던 공연과 달리 이번에는 오롯이 전북도립국악원 25명의 무용단이 꾸미는 무대로 전북만의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안성맞춤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져 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꾼다”며 “근간의 무용극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한국적 색감과 고유한 예술적 가치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무용단에서 무용수로 30년 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냈다.

정기공연 이후 전국 순회공연까지 염두해 제작했으며 앞으로 이를 간추리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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