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뜻의 ‘홍잠(弘蠶)’인 익은 누에가 독성물질로 발생하는 간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 따르면 차의과학대학교(총장 이훈규) 약학대학 김은희 교수 연구진과 함께 ‘홍잠(弘蠶)’이 독성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간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잠’이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 누에(숙잠, 熟蠶)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익힌 숙잠을 가리킨다.

이는 지난해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으로 ‘널리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암은 독성 물질 노출이나 바이러스 감염, 지나친 알코올 섭취 등에 따른 간염과 간경화가 주요 원인이며,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1.5명으로 폐암(35.1명)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연구팀은 시험쥐(래트)를 대상으로 한 간암 억제 효과 실험에서 간암 유발 독성 물질인 DEN을 16주 동안 주 1회씩 투여하는 동시에 홍잠을 매일 1g(60kg 성인 기준 10g)씩 먹였다.

그 결과 DEN만 투여한 시험쥐의 간에서는 많은 악성 종양이 발생했지만 홍잠을 동시에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악성 종양 수가 88% 감소하고, 간암 관련 지표도 의미 있게 줄었다.

특히 홍잠이 간염과 간경화 억제에도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항암보조식품으로서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작용 기전 구명과 인체적용시험 등 건강기능식품화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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