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체육회 준회원 승인
전북브리지협회 창립 행사

“간단하게 말하자면 서양의 바둑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두뇌게임이죠. 그러면서도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게임이 ‘브리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난 7일~8일 전북브리지협회 창립 기념행사를 위해 전주를 찾은 한국브리지협회 정일섭 회장의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브리지’는 명료하다.

카드게임의 일종으로 2인1조가 돼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경기를 진행한다.

더 많은 카드를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서 경기를 펼치는 ‘두뇌게임’이자 ‘매너게임’이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로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다.

 16세기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위스트’란 이름으로 시작돼 브리지 ‘위스트’, ‘옥션 브리지’ 등으로 진화하다가 1925년 미국의 억만장자 해럴드 반더빌트에 의해 ‘컨트렉 브리지’로 정착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한국에서도 1993년 한국브리지협회가 창립됐다.

정회원은 400여명, 인터넷으로 브리지를 즐기는 준회원까지 합치면 2,000여명 수준은 된다.

지난해에는 인도 고아에서 개최한 제3회 아시컵 대회 Ladies pair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실력과 인프라 모두를 갖춘 한국의 ‘브리지’이지만 이번 아시안 게임에는 아쉽게 출전 할 수 없었다.

경기에 출전하려면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 회장은 “2007년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고, 2009년에는 대한체육회로부터 라켓볼, 체스 등과 함께 인정 단체로 승인을 받았는데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가맹단체 기준 강화로 인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육회 가입을 위해서는 정회원 단체는 전국 17개 시도지부 중 12개 이상, 준회원단체는 9개 이상, 인정단체는 6개 이상 지부를 갖춘 경우에만 승인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서울과 경기권 일대에만 회원들이 분포되어 있어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는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현재 전국에 브리지협회를 설립해나가고 있는데 출발점이 전북이라서 기쁘다”며 “전주에 내려오는 도중에 전주시 체육회에서 준회원으로 승인을 해줬다.

완주군까지 승인을 내준다면 전북체육회 가입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등소평, 워렌버핏, 클린트이스트우드, 빌게이츠, 조훈현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저명인사들도 홀딱 반한 ‘브리지’의 매력에 대해 정일섭 회장은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마인드 스포츠’라고 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브리지를 배웠는데 지금까지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브리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회원들의 능력도 출중하고, 하려는 의지도 충분한 만큼 ‘브리지’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체육회 가입을 위해서 전국에 지부를 설립하게 됐지만 더욱 큰 바람은 한국의 브리지가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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