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 탓에 주춤했던 한옥마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최근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전주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총 9만8천624명이 다녀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8만4천871명보다 16.2% 증가한 규모다.관광을 위해 한옥마을을 찾은 나라는 중국관광객이 4만3천1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1만1천424명)과 미국(7천476명), 대만(3천173명), 필리핀(3천69)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천400명이 더 찾아오면서 기존 주요 방문국이었던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넘어 미주 지역에서의 발길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과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주춤했던 내국인 관광객의 전주방문도 9월 들어서는 빠른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과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평균 9% 감소하고, 폭염으로 인해 7월말까지 전년 동기대비 한옥마을 방문객 수가 약 10% 감소했었다.

그러다가 8월부터는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증가하면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일례로, 지난 9월 전주한옥마을에는 국내관광객 96만1천892명과 외국인 관광객 1만2천800명 등 97만4천692명이 찾으면서 1년 전 83만3천625명(내국인 82만6천386명과 외국인 7천239명)보다 14만1천67명(16.9%) 늘었다.

지난 여름 폭염속에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줄어들면서 지역의 관련 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고려하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처럼 바뀐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우선 중국과의 긴장 완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로 금한령이 내려지면서 중국과의 교류가 얼어붙었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통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모든 일이 더 호전되리라고 바라는 것은 금물이다.

전북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가장 가고싶어하는 도시로 꼽힐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해서, 한옥마을에 관광 인프라가 갑자기 좋아졌다기보다는 다른 요인이 상당한 작용을 했다는 이야기다.

시는 이런 점을 인식,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을 통해 외부 여건에 관계없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됐던 한옥마을의 국적 불명의 음식들과 유명 맛집들의 위생상태 불량여부 등을 철저한 단속을 하는 것이 옳다.

외국인도 많이 찾는 식당에서 위생이 엉망이라는 인식이 심어진다면 관광도시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이 시기를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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