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건물-굴뚝 주변 4.5m 아래
저장시설 지하수층 연결 '충격'
대책위, 사법당국 수사 촉구

8일 익산시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 불법 폐기물 지하 저장시설 매설 은폐 기자회견이 열린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폐기물 사진을 들고 나온 마을 주민들이 익산시의 전수조사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김현표기자
8일 익산시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 불법 폐기물 지하 저장시설 매설 은폐 기자회견이 열린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폐기물 사진을 들고 나온 마을 주민들이 익산시의 전수조사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집단 암환자가 발생한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에서 다량의 불법 폐기물이 발견돼 환경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익산 장점마을에 있는 비료공장 식당 건물과 굴뚝 지하에서 다량의 폐기물들을 확인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식당 건물과 굴뚝 주변을 시추 작업한 결과 최대 4.5m 깊이에서 불법 폐기물을 발견했다"며 "비료공장 터 전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철 위원장과 주민 20여명은 “문제는 저장시설이 지하수층과 연결될 수 있는 물결이 확인돼 더욱 충격이다”며 “현재 전문기관의 확인 중에 있지만 익산시의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달 7일 공장 부지 굴뚝 앞마당에 대한 조사에서도 4m 깊이의 폐기물 층이 나왔으며 여기에도 폐기물 층이 존재하고 있다”고 전수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비료공장 내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고 폐수를 무단 살포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장부지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는 물론 사법 당국의 비료업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익산 장점 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 가동후 저수지 물고기 대량 폐사와 함께 주민들도 가려움증과 악취로 인해 피부병에 시달린 뒤 암에 걸리기 시작했다.

최근 역학조사 진행중에도 환자가 늘어 마을주민 80여명 가운데 30명이 암에 걸려 이중 16명이 사망했고 14명이 투병중이다.

이에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31일과 어제 두 차례에 걸쳐 비료공장 지하에 묻힌 폐기물 시료를 채취했다"며 "성분 분석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린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마을에서는 2012년부터 암환자가 발생, 최근 10여명이 암 투병 중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