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기국회가 폐회하면 여야 정국은 곧바로 2020년 국회의원 총선 국면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각 정당은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계개편을 주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서게 된다.

전북 역시 중앙 정치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북 정치인들은 중앙 정치 변화와 함께 본인의 경쟁력도 주요 변수가 된다.

현역 의원은 물론 총선 입지자들이 중앙발 정계재편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지지율 제고 실패하면 존립 자체 위협/

민주평화당이 당 지지율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면 내년 정계개편 과정에서 큰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여야는 연말까지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합의문을 내자고 말하는 등 이미 중앙 정가는 차기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분위기에 들어서고 있다.

선거구제가 어떤 식으로 개편되느냐에 따라 21대 국회의원 총선 구도가 달라지지만 2016년 총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선거판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 정가에선 내년 초부터 여야의 이합집산, 헤쳐모여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2월께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범야권 지형이 변화하고 그 변화가 범여권 또는 친여권으로도 이어진다는 것.

만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이 통합 또는 재분리 수순으로 들어가면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민주당-평화당-정의당 등도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즉 야권발 정계개편이 범여권 구도를 변하게 만들 수 있다.

평화당이 만일 명확한 당 노선과 탄탄한 결집력을 보인다면 정계개편 회오리 속에서도 중심을 잡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존립 자체에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정동영 대표가 소속 의원들과 당 지지세력을 어느 정도로 결속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정 대표는 과거 몽골기병론을 기치로 거대 정당을 이끌어본 경험이 많다.

현재 14명의 소수 정당을 이끄는 것은, 과거 경력으로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평화당 결속력이 단단해진다면 당이 정계개편 과정을 주도할 수도 있다.

평화당 내 일각 그리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 일부에선 ‘제3지대론’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극좌-좌’와 ‘우-극우’를 제외하고 중도개혁 세력을 중심으로 다시 뭉치자는 것.

제3지대론 측에선 “국민들이 여야 양당 체제보다는 제3지대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내년 초부터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연말연초 경제 상황을 보고 신속하게 움직이자는 것이다.

평화당 내에선 유성엽 최고위원(정읍고창)이 “보수와 진보로 이동할 사람들은 이동하고, 중도개혁은 중도개혁으로 뭉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제3지대론과 맥락이 비슷하다.

유 최고는 최근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내고 있다.

유 최고는 우리 경제가 잘못 가고 있는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대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의 경제 실정을 분석하고 문재인 정부에서의 실책을 면밀히 파악해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

유 최고는 “한반도 대북 정세에 있어서는 문 정부를 지지하지만 경제에서는 확실하게 야당 입장을 나타내야 회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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