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연말까지 선거구제 개편 합의해
내년 2월 한국당 전대 미래당 통합땐
평화당 영향받아··· 지지세 결집 관건
지지율 최하위 내년초 승부수 던져야

새만금 재생에너지
호남선 KTX직선화
전북3당 경쟁구도속
해법찾고 내실꾀해야

새만금 태양광 논란과 호남선 KTX 직선화 문제 등을 놓고 민주평화당이 이슈를 선점하자, 전북 민심은 지역발전을 위한 민주당과의 절묘한 균형을 기대하고 있다.

전북 현안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갈 최전선은 결국 전북 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만금에 재생에너지클러스터를 설치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전북 도민들은 찬반으로 극명하게 나눠져 있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전북 3당이 경쟁과 협력이란 절묘한 균형을 맞춰 지역발전의 수레를 끌어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도 높다.

▲경쟁구도 대 환영 : 최근 정치에 관심을 끊었던 김흥진씨(47)는 “요즘 정치 뉴스를 읽을 만하다”고 말한다.

전북은 한 목소리만 내던 1당 독주체제였는데, 20대 총선이 끝난 직후, 국민의당과 더민주, 바른미래당이 저마다 전북발전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처럼 외쳐대고 있으니 전북정치에 관심이 생겼단다.

대체 누구말이 맞는 것인지 인터넷을 한 번씩 검색하게 된다는 유권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간 10월말부터는 각 정당의 지도부가 전북을 찾아 다양한 약속을 내걸고 현안을 챙기겠다고 확약했다.

당대표와 예결위원 등이 총출동해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고, 아예 구체적인 사업을 거론하며 전북을 관리하겠다는 약속이 나왔다.

한쪽이 발언하면 다른 쪽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한 발 더 앞서가려는 경쟁 구도에 지역민들은 두 손 들고 환영하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내년을 바라보는 전북 정치권의 중대 화두로 ‘협력’과 ‘협치’가 등장한 것도 지역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정치권 경쟁 속 전북내실 꾀해야 그러나 과하게 경쟁하다 보면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

서로 주도권 다툼을 하는 사례로 있으나, 이보다는 정당 간 기 싸움의 불똥이 행정에 튀어 현안사업을 위한 사후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새만금 재생에너지클러스터 단지 조성은 여야간 논쟁의 대표적 사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태양광 단지 조성에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지 27년만에 새만금 땅에 첫 사업이 시작됐고 4년 동안 10만명이 일자리 창출, 전북을 미래의 신재생 에너지 메카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설치할 예정지도, 새만금 부지의 일부에 불과한데다 남아있는 새만금 사업들 역시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평화당 등 야당은 30년 동안 기다려 온 새만금에 태양광 단지를 조성해선 안된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호남선 KTX 직선화 문제도 평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평화당은 최근 호남선 KTX 직선화추진 의원 모임을 갖고 "철도 역사 100년은 호남에 대한 철저한 배제와 차별이었다"며 "철도는 200년을 내다보고 짓는다고 한다. 200년을 내다보고 천안에서 목포로 빠지는 KTX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평화당 의원들은 최근 전북에도 잇따라 방문해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에선 이를 두고 "정당간의 갈등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지만, 전북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건전한 경쟁 속에, 전북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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