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창의 선구자인 지봉 임산본 명인이 9일 오후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고인의 장례는 전북국악협회 국악장으로 치러진다.

국내 시조창의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던 임산본 명인은 정가 중에서도 시조 가곡은 물론 12가사를 완창한 유일의 명창이란 평가를 받았다.

완제창법의 완성자인 명인은 완주군 구이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한학자인 조부를 따라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하면서 처음 시조를 접했다.

최고의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지평을 열었던 명인은 평생을 시조인의 외길 삶을 영위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이를 토대로,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에 걸쳐 굵직한 전국 경창대회에서 장관상, 국무총리상, 대통령상까지 모두 거머쥐는 활약상을 전개했다.

지난 1979년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1980년 전주대사습 시조부 장원, 1985년 제31회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의 장원인 대통령상 수상 등 국내 대회에서 최고의 경지를 자랑했다.

1988년에는 완주군민의장을 수상했고, 1996년 3월에는 최초로 시조창(완제)부문에서 전북도 무형문화재(제14-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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