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자택 전격 압수수색
도피기간 여러 차례 통화
사장 명의 진료-처방 확인
제3자 시켜 도왔다면 '혐의'

최규성

최규호 전 교육감 도피 조력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전주지검은 12일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 도피 조력 의혹과 관련 동생인 최규성(68)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1시간 30분가량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실을 압수수색해 한 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최 사장은 8년간 달아난 친형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와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에 최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만약 최 사장이 형이 도피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형법상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인을 은닉·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지만, 친족 특례 조항에 따라 친족 또는 가족일 경우에는 처벌받지 않는다.

그러나 제3자를 시켜 도피를 돕게 했다면 범인 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도피 중 동생(최규성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포폰(차명 휴대전화) 등 형제간 통화 수단과 최 사장 소환 여부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도피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칼끝이 최 사장을 향함에 따라 최 사장의 거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올해 2월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한편 전주지검으로 파견된 대검찰청 계좌 추적팀은 최 전 교육감의 차명계좌와 자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수사 초기 달아난 그는 6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잠복 중이던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붙잡혔다.

검찰은 오는 20일께 최 전 교육감을 구속기소 할 방침이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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