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 10일 이상 늦어져
수량 평년比 최대30%↓
꼬투리 맺힐때 물대야

올해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 피해로 면적당 콩 수확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꼬투리 달림과 콩알 성숙이 평년 대비 10일 이상 늦어져 건강한 종자 수확과 고품질 콩 생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 피해로 면적당 콩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은 평년에 비해 온도는 4℃ 가량 높았던 반면 강수량은 평균 50mm 미만으로 극히 적어 콩 재배에 매우 불리한 환경 조건이 유지됐다.

7∼8월이면 콩의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맺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도 올해와 같은 환경 조건에서는 낙화와 수정 장해가 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무더위가 계속되면 콩 꼬투리와 알의 수가 적어지고 양분 이동이 고르지 못해 수량과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농진청 자체 시험 결과에서도 꽃이 피는 시기에 물대기를 하지 않으면 꼬투리와 알 수가 평년 대비 최대 30%까지 줄어들 뿐 아니라 크기 또한 작아져 콩 무게와 수량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올해는 무더위와 가뭄에 의한 생육 정지로 꼬투리 달림과 콩알 성숙이 평년 대비 10일 이상 늦어져 건강한 종자와 고품질 원료 콩 생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농진청의 현장 실증조사 결과 올해 적절한 물대기를 실시한 콩밭은 피해가 적고 꼬투리와 콩알 수가 약 30% 많았으며, 콩 한 알의 무게도 5% 정도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콩의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에는 특히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해 물대기를 해야 하며 오전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를 줄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인공적으로 극한 재배환경 조건을 만들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구시설의 환경제어 시스템은 더위에 강하거나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품종 등 내재해성 품종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 오명규 과장은 “앞으로 올해 같은 이상기후의 발생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 최대한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는 콩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