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주 한벽문화관서 50분간 '최옥산제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이태백 선생 '푸리' 연주··· 4번째 공연

가야금 연주자 조보연의 네 번째 가야금 드라마가 오는 18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펼쳐진다.

‘초심’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번 공연은 지난날 걸어왔던 가야금의 길을 잠시 제쳐두고, 다시 새로운 첫 걸음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50분에 달하는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도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산조 전바탕 연주는 그의 가야금 인생에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초심’을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겠다는 표현이다.

조금이라도 예쁘게 연주하려는 지난 시절을 거쳐 이제는 정통음악은 전통에서 나온다는 나름의 깨달음 끝에 내린 완숙미로 나아가는 발판인 셈이다.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는 김창조를 사사한 최옥산이 갈고 닦아 만든 산조로, 무겁고 깊은 농현을 주로 하며, 중중모리에서 우조로 일관된 점, 자진모리 중간에 자유리듬이 다채롭게 이뤄진 특징이 있다.

자진모리 악장에서 자주 출현하는 도섭은 최옥산류 산조의 한 특징을 이루고 진양악장에서 생삼청 같은 전조가 나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또 다른 연주곡 ‘푸리’는 이태백 선생의 구성으로 아쟁 시나위 가락을 기본으로 여러 장단과 다른 악기로의 변화를 모색한다.

진양, 세마치를 거쳐 휘모리와 다시 굿거리로 마무리되는 즉흥적인 요소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악기와 자기색깔의 호흡으로 남도의 깊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연주회는 정회천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아쟁 이태백, 장단 조용안, 대금 박상후, 징 장인선 등이 함께 참여한다.

가야금 연주자 조보연은 “전통이라는 화분은 작았고 토양은 거칠었으나 지난 여름 연습실에서 흘린 땀방울의 깊이만큼 가을에 작은 열매 하나 맺기를 소망한다”며 “가얏고 선율에 바람처럼 30년이 흘러갔다. 전통예술의 꽃잎을 피어오신 여러 선생님들의 발걸음을 다시 한 걸음씩 따라가보려 한다. 가야금의 설렘이 모든 분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꿈꿔본다”고 말했다.

원광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조보연은 2012년 첫 번째 가야금 독주회를 시작으로 네 번째 독주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 천안시 충남국악관현악단, 군산국악관현악단, 익산 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통해 연주세계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 원광대 강사, 아리울연주단 예술감독, 군산풍류회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제14회 전국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