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의회(의장 조규철)는 13일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 황토현전투일로 결정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정치적 의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재검토를 강력 촉구했다.

이 날 군의회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성명서를 통해 "고창에서 내놓은 무장기포일(1894년 4월25일.양력)은 동학농민혁명일의 시발점이 되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내포한 날"이라며 "선정기준 가운데 지역 참여도 평가가 포함된 것은, 정치적인 의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어 고창군민들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고창군민의 염원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열정을 외면, 고창군민들은 날개 잃은 새와 같은 심정"이라며 "100m 결승선에서 우승을 놓쳐버린 마라토너의 심정, 믿고 의지하던 부모님을 하룻밤 만에 잃어버린 것과 같은 애끓는 마음이다"고 주장했다.

3.1운동이나 6.25전쟁, 5.18광주시민혁명 등 대부분의 기념일이 기초에 근간을 두고 추진되는 만큼, 동학농민혁명 일정도 재검토해, 무장기포일로 제정돼야 한다고도 밝혔다.

군의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결정을 제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참여자들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2004년3월)과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계기로 무장기포일을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로 제정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고창=김준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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