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임기제-개방형 공무원
면접 41차례 중 모교수 16번
참여··· 참석 비율 39% 달해
인력풀 확대-특정인 배제 필요

전북도 행정감사에서 특정인들이 전북도 임기제와 개방형 공무원 면접관으로 십 수 차례 참여해, 독식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특정 교수가 전북도청 공무원을 선발하는 면접관으로 16번이나 참여한 것은 두고는 "전북에 사람이 그렇게 없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홍성임 전북도의원(비례대표)은 13일 열린 제358회 정례회 전북도 행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41차례 진행된 전북도 일반 임기제와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임용에 도내 대학 A 교수가 16차례나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면서 "이는 도가 이른바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짜고 치는 면접을 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A 교수는 2016년 전북도 면접위원으로 위촉돼 같은 해 2번, 이듬해 8번, 올해 6번 등 총 16번이나 면접위원으로 참석했다.

A 교수가 면접위원으로 참석한 비율은 무려 39%다.

이는 전북도 면접위원 인력풀 총원 260명이 평균 면접위원 5명에 뽑힐 수 있는 비율인 1.9%를 20배나 웃돈다.

A 교수가 받은 수당은 하루 30만원씩(세전) 총 480만원이다.

같은 학교 B 교수 역시 2017∼2018년 열린 7차례의 개방형 직위 임용에 5차례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특정인의 인사 면접 독식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임 도의원은 "이런 현상이 우연인가"라며 "도가 특정인을 뽑기 위해 특정 면접위원을 의도적으로 대부분의 인사과정에 참여시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력풀 확대, 특정인 배제, 교수 외 다양한 전문가 참여 등을 주문했다.

면접위원으로 등록된 인재풀들이 대부분 교수들로 꾸려져 있다 보니, 참여가 교수들로 지나치게 높을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한계를 잘 알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직종별 전문가들의 참여를 높여 공직에 진출하는 역량 있는 인물을 채용해달라"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도정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승기 전북도 자치행정국장은 "면접에 올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면접위원으로 참여시켰다"면서 "인력풀 선발기준에 따라 위원을 선발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북도 채용 면접심사위원의 경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다수의 인력 풀을 구성한 뒤 무작위 추첨 방식을 통해 당일 통보하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도 특정인의 경우 선정된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 의혹이 제기된 것인 만큼, 전북도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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