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해임없인 협치없다
한국-미래 여당비판 공조
보수 이합집산 속도낼듯
진보 지각변동 오나 관심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범보수 정치권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전북 정치인들도 관심을 쏟고 있다.

범보수권 정당의 통폐합과 이로 인한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면 그 여파가 진보, 중도 정치권에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초 중앙 정치권에선 정계 개편 분위기가 내년 초,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를 전후해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을 둘러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간 논쟁 그리고 청와대-여당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공조 비판 등으로 범보수권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 정치권에 따르면 양 당의 공조-대립 등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자유한국당 설이 부상하는 가 하면 양당 원내 지도부는 대여 투쟁에 공조하기로 했다.

경기 광명을 지역구의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최근 대여 비판에 주력하면서 ‘신보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유한국당 입당 설도 예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입당 설과 관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한국당 주최 행사에 참여하는 등 보수권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보수진영에선 이 의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 의원을 겨냥해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했고 이 의원은 오히려 손 대표의 정체성이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이언주 의원의 행보가 보수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군산) 등 양당의 원내 지도부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여 비판을 강화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등은 “정기국회가 한창인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동과 합의로 모처럼 소통과 협치가 실현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면서 “유명무실화 된 국회 인사청문 제도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문제, 청문결과보고서 채택 없는 장관 임명 강행 자제 그리고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과 채용비리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해 야당 공동으로 제출한 국정조사 수용도 호소했지만 대통령과 여당은 돌려막기 인사, 환경부 장관 임명강행과 국정조사 거부로 답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 원내대표는 특히 “여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의 조치에 순종만 할 태세”라며 “이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협치의 노력은 진전되기 어렵다.

대통령과 여당의 분명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하고 인사검증 책임자인 민정수석 조국수석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두 원내대표는 이어 “이런 야당의 최소한의 요구마저 거부될 경우, 정상적인 국회 일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결단이 협치의 길을 다시 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평소 “우리 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라 중도 정당”이라고 강조해 왔다.

범보수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해 왔지만 최근 보수 성향 정당들간 통폐합론이 거론되면서 보수권 분위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전북 정치권에선 내년 초 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최근 보수권 움직임에 따라 그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내 야권의 한 의원은 “이언주 의원의 최근 움직임으로 보수권의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보수권이 변하면 진보, 중도 정치권도 함께 정계 재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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