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정보센터 피해접수
48건 집계··· 전기장판류↓
피해원인 전가-수리불가 등
소비자 '분통'··· 대책 필요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워킹맘 임모(36) 씨는 날이 추워지자 지난주 온수매트를 꺼냈다. 그런데 사용한 지 이틀 만에 갑자기 온수조절기가 작동이 되지 않아 A/S를 받기 위해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구입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당연히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고객센터 측으로부터 비용이 발생함은 물론 접수가 밀려 있어 시간이 꽤 걸린다는 답을 들었다. 

임 씨는 “지난해 구입해 며칠 사용하지도 않은 제품이고 설명서에 쓰인 대로 보관했다. 그런데 상태를 묻기보다는 고객의 잘못이라는 뉘앙스로 말을 하더라”며 “더욱이 날이 점점 추워지는 데 수리가 언제 완료될지 정확히 말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고창군에 거주하는 김모 씨도 날이 추워져 최근 보일러를 켰다. 

그런데 물탱크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A/S를 받기 위해 설치 업체에 연락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설치한 지 3년밖에 안 되는 보일러를 수리할 수 없으니 새로 구입해 설치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씨는 “보일러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 데다 누가 3년 만에 새로 또 구입을 하느냐”며 “업체 측에 설치가 애당초 잘 못 된 거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사용을 잘 못해서 그런다는 말 뿐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추위가 점점 심해지면서 보일러는 물론 온수매트나 전기장판을 구매·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피해·불만도 늘고 있다. 

특히, 온수매트나 전기장판 등은 화재의 원인으로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소비자 주의는 물론 불량 제품 판매 업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온수매트, 전기장판 등 전기장판류와 보일러 관련 소비자 피해·불만 건수는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 93건, 2016년 78건, 2017년 64건이 접수, 보일러 관련 피해·불만이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2014년 36건, 2015년 42건 등 전기장판류에 대한 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장판류에 대한 피해·불만 유형은 주로 제품 이상에 따라 A/S 미흡, 제품 하자에 따른 교환·환불, 제품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 수리 지연 등이었다. 보일러의 경우는 과다한 비용 청구, 제품 하자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전기장판류는 겨울철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불량 제품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며,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보일러나 전기장판류 구입시 반드시 안전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함은 물론 사용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업체 측과 분쟁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소비자정보센터로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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