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면접에 특정 교수가 지나치게 많이 참여하며 도의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과정에 특정 교수를 의도적으로 참여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로 교수의 면접관 참여 비율이 높았던 것이다.

본보는 전북도 행정감사에서 특정인들이 전북도 임기제와 개방형 공무원 면접관으로 수십여 차례 참여해, 독식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면 톱기사로 다뤘다.

특히 특정 교수가 전북도청 공무원을 선발하는 면접관으로 16번이나 참여한 것은 두고 “전북에 사람이 그렇게 없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홍성임 비례대표 도의원은 전북도 행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41차례 진행된 전북도 일반 임기제와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임용에 도내 대학 A교수가 16차례나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면서 “이는 도가 이른바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짜고 치는 면접을 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A교수는 실제 지난 2016년 전북도 면접위원으로 위촉돼 같은 해 2번, 이듬해 8번, 올해 6번 등 총 16번이나 면접위원으로 참석했다.

A 교수가 면접위원으로 참석한 비율은 무려 39%다.

이는 전북도 면접위원 인력풀 총원 260명이 평균 면접위원 5명에 뽑힐 수 있는 비율인 1.9%를 20배나 웃도는 수치다.

A 교수가 받은 수당은 하루 30만원씩 총 48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같은 학교 B교수 역시 2017∼2018년 열린 7차례의 개방형 직위 임용에 5차례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특정인의 인사 면접 독식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홍성임 도의원은 "이런 현상이 우연인가"라며 "도가 특정인을 뽑기 위해 특정 면접위원을 의도적으로 대부분의 인사과정에 참여시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력풀 확대, 특정인 배제, 교수 외 다양한 전문가 참여 등을 주문했다.

면접위원으로 등록된 인재풀들이 대부분 교수들로 꾸려져 있다 보니, 참여하는 교수들이 채택될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 사회의 인력풀,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그룹이 획일화되어 있고, 다변화 되어 있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직종별 전문가들의 참여를 높여 공직에 진출하는 역량 있는 인물을 채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도정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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