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원 면담서 부정적
익산~여수 직선화 검토
의원들 정치논리 풀어야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세호추)’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면담하고 KTX 호남선 직선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세종역 신설 등 전반적인 기류는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익산~여수 직선화 및 고속철도 요금 인하 문제 등에 대해선 이 총리가 검토 입장을 밝혀, 전북에게는 소기의 성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호남 정치권이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직선화 신설에 대한 당위성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사업 추진 과정의 핵심으로 보인다.

이낙연 총리와 11명의 호남권 국회의원들은 이날 광화문 총리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호추 의원들의 건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총리는 ①호남선 KTX 직선화가 논의되기 전에 제기된 세종역 신설 즉 오송에서 세종을 경유하는 소위 ‘이해찬 민주당 대표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간 갈등 폭발 우려가 있어 부정적이며 ②호남선 KTX를 직선화하면서 세종역을 신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 결론을 못 내고, 계속해서 논의하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은 사실상 부정적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언급한 바 있어 정부 차원에선 잠정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호남 정치권으로선 결국 정치적으로 이 사안을 풀어야 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평화당 소속인 정동영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유성엽 최고위원과 박지원, 김광수, 정인화, 윤영일, 김경진 의원 등과 바른미래당 김동철, 주승용 의원 그리고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참석했다.

호남권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평택~오송간 예타와 함께 천안 아산~세종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 직선화에 대한 예타를 동시 요구하면서 “직선화 노선으로 돼야 호남 지역민과 호남 방문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현재 진행 중인 평택~오송간 예타와 함께 호남선 KTX 직선화 예타를 추가하는데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이어 지난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해찬 총리 시절, 205명의 국회의원들이 ‘호남고속철 조기착공 대정부 건의안’에 서명해 통과시킨 결과 호남선 KTX가 착공됐던 사례를 참고해 “호남선 KTX 직선화에 대해 국회에서 뜻을 모아 대정부 건의안을 제출하고 통과되면, 행정부는 국회의 건의를 따라달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 “현재 오송으로 19km를 우회하면서 요금 3,000원을 추가 부담해 2017년 한 해에 442억원에 달한다”면서 요금을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요금인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 총리는 “요금인하 문제는, 경부선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어서 정부 내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익산에서 여수까지 설계속도 220km에 맞춰 직선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분위기를 종합하면 이 총리의 답변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 많았지만 세종역 경우 호남선 신설에 대해선 부정적, 요금 인하 등 여타 건의사항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파악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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