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17일 공연··· 네개 에피소드 담아

연극으로 펼쳐지는 그들의 가장 간절하고 소박한 외침, “저 살고 싶어요”

2016년 연극계 최대 화제작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17일 오후2시와 6시에 올려 질 이번 공연은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2016년 대한민국 경남, 한국 사회의 강압적인 병역의무 제도 아래 무장탈영한 병사.

1945년 일본 가고시마, 일제 식민지 시절 특공대 병사에 지원한 조선 청년들의 슬픈 초상,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종교 이데올로기 분쟁 중심 국가에서 벌어진 잔혹한 민간인 학살, 2010년 대한민국 백령도, 국가주의에 희생당한 개인을 통해 드러난 억압된 사회의 진실성까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와 거대담론에 내재되어 있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 근대국가는 희생의 시스템을 통해 작동한다.”라고 평했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은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대표작으로 ‘선착장에서’,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만주전선’ 등이 있다.

박근형 연출가는 2015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서 비롯한 쟁점적인 작품이자, 예술 검열 논란의 도화선이 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통해 당시 검열의 직접 당사자로서 뜨거운 대담을 나눠 화제가 됐었다.

이번 연극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청소년과 대학생은 2만 4천원이다.

문의 270-8000.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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