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층의 ‘전북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불안한 경제 구조로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거세짐에 따른 것이다.

이는 특히, 지역의 경쟁력 약화와도 직결되는 만큼 이들이 전북에 머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4분기 호남·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북지역 인구는 184만1천명으로 3천346명이 유출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순유출 규모가 1천145명 정도 증가한 데다 7분기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지역의 경쟁력이자 성장 동력이라 볼 수 있는 20~30대 젊은 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순유출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0~9세, 10~19세, 20~29세, 30~39세, 70세 이상은 순유출이었으며 50~59세, 60~69세는 순유입으로 파악됐다.

순유출 연령대 중 20~29세(-2천150명)의 전북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년동분기 순유출 규모보다 534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어, 30~39세(-576명), 10~19(-382명), 70세 이상(-169명), 0~9세(-115명)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인구가 유입된 50~59세, 60~69세 역시 전년동분기보다는 인구 규모가 눈에 띄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별로는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전주시(684명)만이 순유입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13개 지역은 모두 인구가 준 것으로 파악됐다.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익산시로 1천72명이 3분기에 떠났으며, 이어 군산(-512명), 완주(-372명), 고창(-358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중단으로 고용위기지역인 군산시는 수년째 한 분기도 거르지 않고 순유출 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도심일수록, 20~30대 등 젊은 층일수록, 전북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이는 도내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도내 고용률과 취업자가 전년동분기보다 각각 0.3%p, 6천700명 감소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것.

이에 고용시장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젊은 층의 탈 전북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특히, 인재 유출, 소비심리 위축, 내수 침체 장기화 등 지역 경쟁력 약화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인 만큼 젊은 층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젊은 층이 자꾸 줄어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그 지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이들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