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이 총리의 설득에 실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정치권 일각의 KTX 세종역 신설 요구에 대해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 주승용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 유성엽 장병원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 호남 의원10여 명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1시간가량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총리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호남이 충북과의 세 대결에서 일단 판정패하는 모양새다.

호남의원 모임 ‘세호추’는 '호남 KTX 노선이 충북 오송역을 우회함에 따라 호남에서는 접근성과 비용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세종시를 경유하는 호남 KTX 직선화’를 요구해 왔다.

반면에, 충북지역 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같은 날인 14일, 세종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 추진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등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최근 호남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추진하는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6년 총선 공약'으로 집권여당 대표인 이 대표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된 뒤에도 세종역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여기에 호남지역 의원들이 가세했으며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던 이춘희 세종시장도 최근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남과 충북, 세종이 ‘호남선 KTX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을 놓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한치의 양보없이 세 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개발논리는 상대 지역과 지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 뿐더러 감정대립만 부추겨 오히려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높은 게 사실이다.

더디가더라도 제대로 가자는 말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역과 지역이 머리를 맞대 최적의 안, 합리적 대안을 찾는 일, 이는 국토의균형발전만큼이나 중요한 대명제일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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