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및 도시화로 인해 지난 5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도시개발 계획의 흐름은 도시의 양적 성장에 중심을 둔 신도시 신시가지 개발 등의 공급 위주로 진행됐다.

양적으로 도시는 성장했지만 도시생활의 질은 떨어졌고, 원도심은 쇠퇴했고, 재개발‧재건축 등 물리적 환경정비 중심의 개발 사업은 삶터의 다양성을 지우고, 정을 나누며 살던 원주민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다.

쇠퇴한 도시지역을 물리·환경적, 경제적, 생활·문화적으로 개선하여 활력이 저하된 기능을 회복함과 동시에 살기 좋은 정주환경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은 도시재생을 넘어 넓은 의미의 도시혁신이다.

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의 주민, 공공행정, 민간, 시민사회가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다양한 주체의 참여와 협력 정도가 다를 수는 있지만, 함께 가는 도시혁신의 길인 것이다.

차별과 배제가 없는 공동체 형성, 사람 중심의 교통,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 조성,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 보존, 입체적인 산업 중심으로의 재편, 마을기업·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영역과의 연결을 통한 경제적 재생 등 지속가능한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시혁신을 전주는 민선6기부터 시작했다.

우선 지역을 기반으로 마을경제 활성화를 통한 선순환 경제,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을 통한 안정적인 경제, 이 모든 경제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 시키고자 노력했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국(局)단위‘사회적경제지원단’을 신설하고, ‘전주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본 조례’제정,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육성해왔다.

그 결과 전주시에서는 시민중심형 능동적 지원 사업들이 활발히 전개중이다.

시민들이 이웃과 함께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복지와 교육, 경제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활동인 온두레 공동체를 259개 선정하여 13억5천 만원을 지원했다.

온두레공동체’는 전주시민 누구나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도모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돕는 전주형 공동체 사업이다.

전주의 한자인 온전할‘全’과 따뜻할‘溫’사람사이를 잇는 ‘ON’의 의미와 옛 공동체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두레’의 합성어다.

이들 공동체들은 정기적 마을장터 개설과 마을텃밭 등으로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문화 확산에 기여했으며, 각종 재능 기부활동으로 따뜻한 전주, 지속가능한 전주 만들기에 기여해오고 있다.

전주시는 온두레공동체 외에도 이웃 간 정이 사라지고 있는 아파트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동주택 문제 해소하기 위해 올해 11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아파트공동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이 지역 내 자원조사와 필요한 사업들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보고 계획하는 원도심 마을계획수립 사업 등 다양한 공동체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온두레공동체 중 ‘천사길 사람들’ 공동체는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전국 공동체 한마당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느루걸음’과 ‘동화나래 연구소’ 공동체는 ‘이그나이트 V-korea 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장려상으로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주시는 비록 서울보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시민이 도시의 진짜 주인이 되어 서울보다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사람, 생태, 문화를 가장 중요한 시정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도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가장 인간적인 도시 , 품격 있는 도시의 삶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김양원 전주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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