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한 번씩 터지는 ‘탈(脫) 전북’기사가 고용한파와 함께 또 다시 본보의 지면을 메웠다.

20~30대 젊은 층의 ‘전북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인데, 불안한 경제 구조로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거세짐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는 지역의 경쟁력 약화와도 직결되는 만큼 이들이 전북에 머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4분기 호남·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북지역 인구는 184만1천명으로 3천346명이 유출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순유출 규모가 1천145명 정도 증가한 데다 7분기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지역의 경쟁력이자 성장 동력이라 볼 수 있는 20~30대 젊은 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순유출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0~9세, 10~19세, 20~29세, 30~39세, 70세 이상은 순유출이었으며 50~59세, 60~69세는 순유입으로 파악됐다.

순유출 연령대 중 20~29세(-2천150명)의 전북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전년 같은 분기 순유출 규모보다 534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전주시(684명)만이 순유입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13개 지역은 모두 인구가 준 것으로 파악됐다.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익산시로 1천72명이 3분기에 떠났고, 군산, 완주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중단으로 군산시는 수년째 한 분기도 거르지 않고 순유출 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도심일수록, 20~30대 등 젊은 층일수록, 전북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도내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주요하다.

3분기 도내 고용률과 취업자가 전년동분기보다 각각 0.3%p, 6천700명 감소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처럼 고용시장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젊은 층의 탈 전북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젊은층의 유출은 곧 인재의 유출이고, 이는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젊은층들이 예뻐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실체적 영향 때문이다.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눌러 있게 하는 일은 지역상권을 지키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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