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서식 금강호서 검출 비상
도 농가 소독당부-방역 강화해

전북지역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자 전북도가 초긴장 상태다.

AI 항원이 검출된 곳은 군산 금강호 주변으로, 철새도래지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 부근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호 주변에서 13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N3형 AI 바이러스가 20일 검출돼 주변 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H5N3형 AI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는 고병원성이 확인된 적이 없지만, 지난해까지 중국과 유럽 등에서는 고병원성이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새만금지방환경청과 함께 금강호 주변 철새 도래지에 대해 검출 지점 반경 10㎞ 내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 관찰을 강화했다.

아울러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이날 오전 통보해 신속히 방역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검출한 AI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확인에는 하루 정도 걸릴 예정이다.

전북은 올 가을에만 이번이 4번째 발병인 만큼 방역에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검출에 앞서 군산시 회현면 만경강 하류와 정읍시 이평면 동진강 중류 야생조류 분변에서 각각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음성(H7형 미분리)과 저병원성(H3N8)으로 확진 받았다.

익산에서도 지난달 31일 AI항원이 발병됐으나 모두 저병원성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날씨가 더 추워짐에 따라 도 방역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겨울철 사육제한을 꺼내 드는 등 방역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AI 발생위험이 큰 오리사육 47농가(80만9천마리)를 대상으로 사육제한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육이 제한된 농가는 전체 오리사육 농가(173농가) 중 27%에 달한다.

이 농가들은 최근 5년 동안 AI가 2회 이상 발생했거나, AI가 2회 이상 발생한 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 농가, 철새도래지 주변 등으로 발생위험이 큰 농가들이다.

농가들은 대표적인 철새도래지가 위치한 정읍과 김제, 고창, 부안에 있다.

이와 별개로 지난 10월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도 운영중이다.

이 기간 전북도와 시군, 동물위생시험소, 농협 등 24곳에서는 가축방역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겨울철새가 도래하고 야생조류에서 AI 항원이 계속 검출되고 있는만큼 가금류 농가들은 매일 농장 안팎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면서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당국(1588-4060)에 신고해줄 것”을 강조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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