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귀 전대출마 귀추
한국당-범보수권 구도 변화
민주당 공천중점 최대 변수
평화당 새세력 결집 주장도

내년 2월초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나돌던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보수권에서 신당 창당설이 돌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어서다.

국회 예산 심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범보수권의 움직임이 정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중앙 및 지역정가에 따르면 보수권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정계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 출마해 2위를 차지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기류가 빨라졌다.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범보수권의 정치 구도가 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홍 전 대표는 당내 호불호가 강한 인사여서 정계복귀 및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실제 보수권 안팎에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보수신당 등이 창당, 소멸, 통폐합의 과정을 겪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보수권이 재편되면 이와 맞물려 진보 중도 그룹도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중도 진보 정당의 통폐합 시나리오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전북 정치 구도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북은 여야 3당과 무소속 의원이 있다.

여기에다 집권 민주당 소속의 원외위원장과 입지자들이 수두룩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해 지금까지는 민주당 중심의 선거전이 예상돼 왔다.

하지만 지역 정치 환경은 겉보기보다 복잡하다.

도내 여야 3당과 지역구 의원들의 정계 개편에 대한 생각은 제각기 엇갈린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여유가 있다.

현역과 입지자들은 민주당 공천 경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단일 정당으로 이어지든, 다른 정당을 흡수하든 이미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기득권’이 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국민의당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당을 지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과 입지자들은 이해찬 대표 및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즉 공천심사위원회가 몇 %의 현역을 교체하느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역 교체율은 역대 선거에서 공천 최대 변수로 꼽혀 왔다.

전북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 단 2명, 정읍고창 이수혁 위원장(비례)까지 포함해도 불과 3명이어서 현역 교체 기준이 전북에도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갈 길이 바쁜 곳은 야당이다.

우선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이 5명인 민주평화당의 내부 움직임이 복잡하다.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 중심의 평화당 내에선 정동영 대표 체제를 지지하거나 방관하거나 일정한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섞여 있다.

대표 취임 100일을 넘긴 정 대표가 어떤 식으로 소속 의원들을 하나로 모을 지가 관건이다.

평화당 의원들 사이에선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염두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외부에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민주당+민주평화당 일부’ + 무소속 합류설이다.

A 의원은 “현 상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B 의원은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호남권을 ‘제3지대’로 묶는다는 것인데, 여기에 변수가 있다.

B 의원은 “만일 민주당 현역 중에서 공천 탈락자가 나온다면 그게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교체 비율에 따라 공천을 자신하기 어려운 여당 의원이나 입지자들은 제3지대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이 경우는 ‘민주당 공천 불참자+평화당 다수+바른미래당 호남권’을 제3지대로 묶는 셈이어서 일정한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

제3지대가 출범한다면 차기 전북의 총선거는 지난 20대의 ‘민주당 대 국민의당’ 경쟁에 이어 ‘민주당 대 제3지대’간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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