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문광장 11개 부스 메워
맥주판매성금-지역 농산물
자원봉사자 정섬 담아 담가
100kg 1,150박스 취약계층 전달

“기업과 지역 사회기관의 정성과 온정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로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기업과 지역 사회기관의 정성과 온정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로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 20일 오전 10시 전주시 풍남문 광장은 ‘2018 하이트진로와 전북소방본부가 함께하는 겨울나기 김장김치 나눔 행사’로 오랜만에 떠들썩했다.

풍남문 광장에는 이미 진행본부를 포함 총 11개의 부스로 꽉 찬 데다 부스 안 테이블 위에는 절임 배추가, 아래에는 속을 채울 양념과 채소가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한눈에 봐도 ‘오늘 안에 모두 담글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그래서인지 행사 시작 시간이 30여 분 남았음에도 이미 10번 부스에서는 50~60대 아주머니들이 김칫속을 버무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행사장의 시선이 집중, 해서 가장 손이 빨라 보이는 봉사자 옆으로 다가가 ‘이번 행사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냐’고 물으니, 답 대신 잘 절여진 배추에 갓 버무린 김칫속을 돌돌 말아서 입에 넣어 주며 오히려 ‘간이 어떻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엉겁결에 ‘좀 짜다’고 하니, 김장김치는 좀 짜야 된다면서 “기업에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좋은 일을 한다고 하기에 손을 보태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하이트진로가 지역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주최한 자리로, 전주소방본부 및 의용소방대를 비롯해 전북도,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완산지부, 전주연탄은행도 함께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해마다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진행한 적은 처음이다.

 지난 3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증설을 발표한 이후 지역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지역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특히, 외식업체들도 지역기업이 잘 돼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데 공감하며 하이트 맥주를 판매할 때마다 1병당 150원씩 모은 성금 1천185만원을 이번 행사에 보태 의미를 더했다.

개회식이 끝나기 무섭게 하이트진로 임직원, 소방관 및 의용소방대원, 외식업종사자 봉사자 등 150여 명은 사전에 편성된 부스로 일제히 발길을 옮겨 테이블 위에 양념을 쏟아 버무리기 시작했다.

부스 곳곳에서 ‘한번 해 봅시다’, ‘파이팅’ 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전날보다 날씨가 따뜻했지만 찬바람에 추울 법도 하지만 그 누구 하나 손을 놀리지 않고 분주하게 맡은 역할을 했다.

먼저 시작했던 10번과 외식업종사자들이 편성된 부스의 속도가 빨랐다.

이들은 유난히 소방대원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을 향해 ‘오늘 안에 다 끝날 수 있겠느냐’고 농담까지 해가며 행사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완산지부 정명례 지부장은 “오늘 이곳에서 사용되는 배추를 비롯해 모든 농산물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농민과 어려운 이웃을 모두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

맛있게 담가서 빨리 전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도 참가자들의 표정은 모두 밝아 보였다.

한 소방대원은 “가족이 먹는 김치를 담글 때보다 정성을 더 들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한마음 한뜻을 모으는 데 동참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남부시장으로 장을 보러 왔다가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업, 지자체, 소방관, 지역민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보기가 좋다면서 봉사자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말까지 건넸다.

이날 행사장에 직접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김인규 대표이사는 “정성으로 담근 김장김치를 통해 우리의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며 “하이트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을 이렇게나마 보답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통해 총 1천150박스(1박스당 10kg)가 마련, 이는 전주시와 전주연탄은행이 추천한 사회복지기관과 의용소방대가 추천한 독거노인, 장애인, 아동 및 청소년, 저소득가정 등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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