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가금류 2600만 마리 도살.

대한민국의 아픈 기억을 만들었던 AI.

잊을만하니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독감.

올해 역시 조류독감이 군산지역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산 금강호, 충남 서천 봉선저수지 주변에 있는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호 주변에서 13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N3형 AI 바이러스가 20일 검출됐다고 밝혔다.

봉선저수지 주변에서 15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에서도 H5N9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병원균의 발생 상황이나 밀도, 주변 작물의 상태 등을 살피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동되는지를 예측하는 '예찰 활동'을 시료가 채취된 주변 지역에서 벌이고 있다고 한다.

H5N3형, H5N9형 AI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는 고병원성이 확인된 적이 없지만, 지난해까지 유럽 등에서 고병원성이 검출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새만금지방환경청과 함께 금강호 주변 철새 도래지에 대해 검출 지점 반경 10㎞ 내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 관찰을 강화했다.

봉선저수지 주변 철새 도래지에 대해서도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같은 조처를 했다.

아울러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달라붙도록 하는 단백질인 ‘헤마글루타닌(H)’은 원래 H5형으로, 사람은 감염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변이가 일어나면서 사람의 세포 표면에도 달라붙을 수 있게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여 명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고, 이중 300여 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사람간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에게 무시할 수 없는 무서운 바이러스의 과거사를 가지고 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로 단 2년 만에 전 세계 인구 절반이 감염됐고 그로인해 5000만 명이 사망했다.

3천 년 전 미라에서 천연두 바이러스가 감염돼 감기는 수천 년 전부터 인류에게 고통의 안겨준 존재였음을 실감케 했다.

그리고 여전히 사스나 에볼라, 에이즈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이 슈퍼 인플루엔자의 가능성은 언제고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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