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기로 범인을 제압한 원광고 유도 양정우군이 화제다.

양정우군은 지난 15일 부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먼저 기숙사에 들어왔다 예기치 못한 상황과 마주쳤다.

아무도 없어야 할 기숙사 방에 20대로 보이는 낯선 남성이 있었던 것이다.

이 남성은 양 군을 보자마자 복도로 도망갔고, 수상하게 여긴 양 군은 쫓아가 팔과 다리를 제압한 뒤 누르기로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숙달된 누르기 기술에 남성은 발버둥을 쳤지만 이내 기진맥진 상태가 됐다.

양 군은 누르기 기술을 한 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10여분간 남성을 제압하고 있다.

양 군은 “오로지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무섭기도 했고 당황했지만 당시로서는 잡겠다는 생각이 우선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

부모님은 흉기라도 들었다면 하고 꾸중을 하셨는데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유도에 입문한 양 군은 –90kg급에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상을 입어 지난 10월 전북에서 열린 전국체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전국체전 대비 1차 선발전에서 반드시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앞세워 전북대표로 선발된다는 각오다.

양 군은 “항상 나를 응원해준 가족과 학교, 지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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