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 절 마당 마음의 안식 선사

절은 산에 안겨 조는 듯 말이 없고

구름은 산마루에 걸터앉아

절을 내려다본다  
 

가을빛은 절 마당에서

조용조용 거닐고

아름드리 도토리나무 아래

늙은 스님 하나 부처님처럼 앉아 있다 
 

어디서 왔는지 아기 다람쥐 한 마리가

뽀르르 달려 나와

도토리를 주어들고

스님 대신 목탁을 두드린다 

 

# 시작 노트

절은 승려들이 불상을 모시고 거주하면서 불도를 닦고 불교 교법을 설說하는 곳으로 사원寺院, 사찰寺刹, 가람伽藍이라고도 한다.

절의 살림살이를 맡은 이를 원주院主라 하고, 그 밑에 허드렛일을 하는 공양주供養主(공양을 준비하는 승려)·부목負木(나무를 하고 불을 때는 승려)·채공菜供(반찬을 만드는 승려) 등이 있다.

어른 남자신도는 거사居士라고 부르고 어른 여자신도는 보살菩薩이라고 부른다.

함께 불도를 닦는 벗은 도반道伴,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수행하는 불문에서 맺어진 친구는 법우法友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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