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OCI 군산공장에서 인체에 해를 끼치는 잦은 가스누출 사고가 벌어져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져가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34분께 군산시 소룡동 OCI 군산공장에서 유독물질인 사염화규소가 10ℓ가 누출돼 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

사염화규소는 환경부 지정 사고대비물질로 피부에 닿으면 수포를 일으킬 수 있고, 흡입 시 메스꺼움과 두통 등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이날 사고 조사에 나선 소방당국과 새만금지방환경청 등은 배관 설비가 낡아 가스가 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와 유사한 사고가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파악돼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높다.

환경청은 이 공장의 반복된 사고에 대해 공장의 미온적 시스템과 근로자 관리 문제를 들고 있다.

노후한 시설을 주기적으로 교체한다지만 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고, 근로자들이 사고 대응 매뉴얼을 반복 숙달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OCI측은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없다.

OCI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는 지난 2015년부터 총 6건에 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공장의 낡은 배관에서 질소가 유출돼 근로자 8명이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고가 났다.

공장 안전점검에 투입된 근로자들이 배관교체 작업 도중 벌어진 사고다.

질소는 유독가스로 분류되지 않지만, 갑자기 많은 양을 흡입하면 쇼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이 공장에서 가장 큰 사고는 2015년 6월 OCI 군산 폴리실리콘 2공장에서 원료물질인 사염화규소 62㎏가량이 누출돼 16명이 병원서 치료를 받은 사고다.

당시 인근 농경지 일부 농작물도 갈색으로 변하는 등 상당한 후유증을 남겼다.

게다가 사고 후 공장이 자체 실시한 건강영향평가에서 주민 100여 명이 정신·건강상담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OCI의 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다.

주민들은 반복된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발생되는 이유들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공장에서 어떻게 설비를 관리하고 운영하면 이런 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관계당국은 이번 사건을 그저 그런 가스 누출사고정도로 가벼이 넘겨선 안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