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출생아 14% 뚝
전국 5.1% 감소율 웃돌아
저출산기조 들어섰나 우려

최근 전북도가 결혼과 출생아 수 감소로 인구절벽 위기를 겪는 가운데, 다문화가정마저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 인구절벽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은 특히 다문화 혼인비중이 전국에서도 높은 편에 속해, 다문화가정마저 저출산 기조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다문화가정의 출생아 수는 751명으로 2016년(877명)보다 126명이나 줄면서 14.4%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같은기간 전국은 1만9431명에서 1만8440명으로 991명 줄면서 5.1%의 감소율을 나타내는 등 전북도가 전국대비 다문화가정의 출생아 수 감소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다문화가정 출생아 수는 2008년(765명) 통계치 이래 정점을 찍었던 2011년(1천144명) 이후 해마다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해 통계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또 도내 국제결혼 비중도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도내 다문화가정 혼인건수는 2015년 772건, 2016년 717건, 지난해 744건으로 줄었다.

특히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다문화가정 비율은 9.4%로 전국(8.3%) 수준을 웃돌았다.

반면에 지난해 도내 다문화가정의 이혼건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356건으로 2016년(447건)보다 91건 줄면서 20.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도내 다문화가정의 정착성과가 전국대비 높게 나타났지만 출생아 수는 오히려 줄어 다문화가정도 저출산 기조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이 아이를 양육하는데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와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볼 때, 지역사회에서 정착단계에 있지만 한국 일반가정의 저출산 기조에 동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출생아 수가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 부부 중에서는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가 65%였고, 아내의 출신지를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이 28%, 중국 25%로 베트남과 중국이 절반을 넘어섰다.

외국 출신 남편의 국적은 중국이 1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미국 6%, 베트남 3% 순이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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