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등 대형은행 불참
농협-전북은행 2파전 치열
1금고 수성VS탈환 관심집중

전북도 금고 쟁탈전이 ‘JB 전북은행’과 ‘NH농협은행’의 2파전으로 굳혀진 가운데 1·2금고지기가 26일 결정되는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대형은행이 전북도 금고 싸움에 뛰어들지 않으면서 1금고에 대한 ‘농협은행의 수성이냐’, '전북은행의 탈환이냐‘가 막판 대결의 관전 포인트가 된 것이다.

25일 도내 은행권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전북도 금고 신청제안서를 제출한 은행은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으로 최종 확인됐다.

금고 지정 설명회에 참석까지 하며 도금고에 적극 관심을 보였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결국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최근 정부의 ‘지역금융 활성화’ 정책과 전북도에서 ‘전북 몫 찾기’에 집중하는 만큼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을 배려해야 한다는 지역 내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오는 12월 31일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된 이후의 전북도 1·2금고 열쇠를 놓고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이 26일 막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1위는 1금고는 일반회계를, 2위는 2금고는 기금과 특별회계를 전담한다.

전북도는 이날 오전에 ‘전북도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한 뒤 오후에 심의 결과를 통해 순위대로 1·2금고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장을 맡는 김송일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대학교수와 변호사, 공인중개사, 도의원, 세무사, 금융전문가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두 은행이 제출한 신청제안서를 근거로 세부항목 중 특히, 3개 항목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5개 항목에 17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 가운데 14개는 정량평가지만 3개 항목은 정성평가기 때문.

객관적 기준에 따라 1·2등의 격차가 정해진 정량평가 항목과 달리 ‘지방세입금 납부편의 증진방안’과 ‘세입세출업무 자금관리능력’, ‘전산시스템보안관리 등 전산처리능력’ 등은 위원회의 자체 평가가 중요한 것이다.

이에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대형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지 않았지만 두 은행 간의 순위 싸움이 치열, 무엇보다 ‘협력사업비’와 ‘예금금리’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북은행이 새만금개발공사 주거래은행에 이어 지난 23일 전북도 군산의료원 금고지기까지 선정된 데다 정부의 지역금융 활성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런 분위기가 심의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도내 은행권 관계자는 “3~4파전으로 번지지 않아 싱겁게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은행 간의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 같다”며 “특히, 지역 내 분위기가 이전과 다른 데다 심의위원회 구성부터 평가 과정의 변수, 분위기 등 어느 하나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누가 유리하다고 섣부르게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바라봤다.

전북도 관계자는 “26일 오전에 위원회가 구성, 오후에 심의를 통해 어느 은행이 1·2금고를 맡을지 결정될 것”이라며 “관련 조례 등 법률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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