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부터 국공립유치원을 증가시킨다고 밝혔지만 제반시설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아이들 충원과 관련이 깊은 통학버스 운영율이 매우 낮아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의 경우 436개 국공립 유치원 중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은 불과 48곳.

통학버스 운영율은 11.0%에 불과해 가장 많은 울산(50.6%)에 비해 다섯 배나 적은 상황이다.

전국 평균도 18%에 불과해 맞벌이 부부 등이 국공립유치원을 보내는 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전국 평균 수치에도 한참이나 모자란 운영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통학버스 운영이 관심을 받는 것은 국공립유치원의 충원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공립 유치원의 정원 충족률은 79.2%를 보이고 있지만 통학버스를 운영한다면 충원율은 이보다 더 올라갈 것이란 연구도 나온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국공립유치원 정원 미충족 기관 운영 개선방안’이란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는데, 전화조사 결과 통학버스 미운영이 유치원 미충족율의 가장 큰 요인으로 밝혀졌으며, 이어 유치원 방과 후 과정 미흡이 뒤를 이었다.

다만 교육부는 전체 국공립유치원을 상대로 한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결과를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공립 유치원에 어렵게 합격한 일부 유치원생들의 학부형 중에는 통학버스가 운영되지 않는 등 여러 애로사항 탓에 입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통학버스를 운영한다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 학부형들의 생각이다.

한 학부모는 모두가 국공립유치원에 보내고 싶어 하는 데 막상 정원이 남아도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국공립유치원에 대한 통학버스 운영과 관련, 일각에서는 스쿨버스 운영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국공립유치원을 보내고 싶은데 보내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바로 통학버스 전면도입”이라며 “앞으로 국공립 유치원에서 통학버스가 전면 운영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또 방과 후 과정이나 돌봄교실을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학버스는 아이들의 충원과 유치원의 존립, 그리고 학부모의 편익 증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어떤 형태로든 지원 또는 도입되어야할 시스템인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가 합심히 이 난제를 하루 빨리 풀어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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