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가야 명칭사용 선포
기념비세우고 유적발굴
다큐제작-특별법도 추진

2017년 7월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 사업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후, 전라북도는 발 빠르게 움직여 전북가야 추진체계를 구축했다.

같은 해 11월 남원과 장수 경계지역인 봉화산 치재에 봉수왕국 전북가야 기념비를 건립하고 선포식을 연지 어느덧 1년.

국민의식전환과 집중적인 발굴조사로 전북가야 역사 규명에 박차를 가한 전북도는 26일 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전북가야 연구복원 추진체계 구축전북가야 연구·복원을 위한 첫 삽으로 2017년 7월 도·시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정책에 효율적 대응과 전략사업 등을 발굴하기 위해 전북가야 연구·복원 TF팀(22명)과 전북가야 전문가협의회 (18명)을 구성했다.

그동안 9번의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전북가야라는 고유 명칭사용, 선포식 개최, 전북가야 루트 개발, 국가사적 우선지정 대상 선정, 출토유물 문화재 지정, 제철과 봉수왕국 전북가야의 특성 규명을 위한 용역 필요성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했다.

△ 전북가야사 및 유적정비 활용방안 연구용역 발주1982년부터 50억원을 들여 남원과 장수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진행해 온 전북가야사 조사·연구는 진안과 임실 등 동부권 타지역에서는 체계적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전북 전체지역에 대한 현황과 역사고증, 가야유적의 향후정비 및 활용방안 등이 포함된 체계적 종합적인 연구자료 마련을 위해 ‘전북가야사 및 유적정비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2017년 10월 발주해 올해 10월까지 진행했다.

용역의 주요내용으로는 ▲전북가야 관련 유적의 목록화(지명 등) ▲가야 관련 조사와 연구(문헌) 자료의 집성, ▲전북가야의 독창적인 문화유적(제철, 봉수유적)에 대한 종합검토 ▲가야문화유산의 조사 및 정비사업에 대한 단계별 추진계획 제시 ▲향후 활용방안(체험, 관광프로그램, 콘텐츠 개발, 스토리텔링 등) 제시 등이다.

올해 6월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으며, 발굴과 정비 활용사업 등을 연차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 봉수왕국 전북가야 기념비 건립 및 전북가야 조사 연구전시 MOU 체결경상가야 위주로 국민에게 인식되어 있는 가야는 전북가야 유적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국민 인식 전환이 필요, 전북가야를 부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전북가야 전문가협의회에서 제안한 ‘봉수왕국 전북가야 기념비’를 2017년 11월 남원과 장수 경계지역인 봉화산 치재에 세웠다.

아울러 같은 해 12월에는 전북가야 관련 각종 학술조사 및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상호 호혜적 업무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내 10개 발굴기관과 ‘전북가야 조사·연구전시 MOU’를 체결했다.

이후 관련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전북가야의 역사적 위상과 실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 유적 국가사적 지정 및 출토유물 문화재 지정 추진전북가야 주요 유적에 대한 집중적인 발굴조사로 고증과 실체규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전북도는 가야유적 국가사적 지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올 3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을 가야 유적 중 호남 최초로 국가사적으로 지정했다.

이에 힘입어 전북가야 유적 13개소에 대한 국가사적 우선지정 대상을 선정하고 집중적인 발굴과 고증을 통해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남원과 장수에서 발견된 중요 출토유물 9점을 선정해 도 지정 문화재와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또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대 추진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기존 3개 유적에서 4개 유적이 추가되어 공동 추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금년 7월 추경에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발굴 및 정비를 위해 20억원을 편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도에는 40억(국비 28, 도비 6, 시비 6)을 투자해 토지매입, 시발굴 조사, 수목정비사업 등을 추진해 2020년 이코모스 현지실사에 대비, 2021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북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북가야 교육·홍보를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도내 초중고와 시군 및 타 지자체에 배포해 전북가야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가야문화권 연구·복원 사업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추진을 위해 재정지원 및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노학기 전북도 문화유산과 과장은 “전북 가야사에 대한 사업을 시작 할  당시에는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막막했었다”며 “1년이 흐른 지금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써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드러나고 있다.

전북가야사 발굴 조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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