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빈곤층에게 시린 겨울이 돌아왔다.

없이 살던 시절 최대 월동 준비는 단연 연탄이었다.

연탄 한두 장이면 한 겨울 하룻밤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끼 저녁식사와 따뜻한 아랫목을 덥히고도 남음이 있었다.

서민들의 주요 월동 준비 수준이던 연탄 값이 20%나 껑뚱 뛰었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연탄 판매가격을 최고 19.6% 인상하면서 에너지 빈곤층이 혹독한 겨울 추위에 내몰리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후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랑의 연탄' 지원 단체들은 가격 기습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1인 시위,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달 23일 석탄과 연탄 최고 판매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탄 최고 판매가격은 19.6%(공장도 가격 기준 개당 534.25원→639원) 오른다.

연탄 인상 폭은 개당 104.75원이다.

정부는 2016년과 지난해에도 연탄 가격을 같은 수준으로 올려 최근 3년 사이 개당 300원 인상돼 소비자가격은 800원이 넘게 됐다.

여기에 배달료를 포함하면 고지대달동네와 옥탑방, 농어촌산간벽지 등에서는 900원이 넘을 수 있어 영세노인 등 에너지 빈곤층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연탄 가격 인상에 따른 연탄쿠폰 지원금액을 9만3천원 인상, 6만3천여 가구에 40만6천원씩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2020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모두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는 더 이상 연탄 값을 지원할 수 없게 됐다.

그러니 향후 연탄 가격은 지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극빈층의 에너지원인 연탄 가격이 지속 치솟는데 정부는 지원하거나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구조란 게 문제이다.

결국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저소득층을 돕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문제 해결책이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갖고 연탄 기부에 적극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이웃이 외면한다면 에너지빈곤층은 스스로 겨울나기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히려 연탄은행에 접수된 기부 물량은 전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고 하니 걱정이다.

이제 겨울의 시작점이니 아직 늦지 않았다.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연탄 지원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상이 변해 많은 이들이 가스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연탄은 과거 속 추억일지 모르나 우리사회에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연탄은 생존을 위한 구도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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