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시인 '동시는 어떻게 쓸까?'··· 작법전수
고정관념 타파 발상전환 통해 감수성 길러내

‘아동문학’에 대해 사람들은 몇 가지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으레 성인이 된 후 아동문학은 자신과는 무관한 문학이라는 오해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을 거라는 편견이다.

2018 한국동시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아동문학가 안도 시인은 ‘동시는 어떻게 쓸까?’에서 이러한 오해와 편견을 보기 좋게 반박한다.

특히 아동문학은 일반문학과 달리 ‘동심’이라는 거름의 여과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동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 시인은 “시 앞에 굳이 ‘동(童)’자를 얹는 것은 어린이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시는 목소리만 어린이의 목소리를 빌렸을 뿐, 어른의 세계 어른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적지 않아 동시라고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고 밝힌다.

그래서 필자는 책을 통해 제대로 된 동시 쓰기 방법을 기술한다.

동시의 기본이 되는 동심에 대한 설명부터 동시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발상과 생각을 아우르는 기본 이론부터 동시를 쓰고 다시 고쳐 쓰면서 마무리 하는 단계까지 총 9가지로 구성된 책은 꼼꼼하고 세밀하게 동시 쓰기의 기법을 전수한다.

시인은 발상의 전환의 기본은 ‘의문 갖기’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그 의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탐구해야 시 쓰기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남들이 보는 시각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려야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남들이 미처 깨닫기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직 춥다고/흙 이불 속에서/꼼지락거리는/꽃씨에게/토옥 톡/꿀밤을 줍니다(동시 ‘봄비’).”

‘봄비’는 사람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으로 구성해 낸 동시다.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이러한 시적 상상력은 형상화를 통해 시의구조를 만들고 있다.

지각인식, 감각적 체험에서 얻은 심상은 각자가 품고 있는 심상이 감각적으로 미의식을 풍겨낸다.

“쉬는 날/잠만 자는 아빠/곁에서 맴돌아도/툭툭 건드려도/두 팔을 잡아 끌어도/꿈쩍 않더니/쪽!/뽀뽀 한방에/”아이구 우리 딸“/반짝/일어난다(김유진 ‘뽀뽀의 힘’).”

읽다 보면 어느새 가슴 뭉클하고, 새침한 듯 하다가도 돌연 사랑스러운 서정이 느껴지는 김유진의 ‘뽀뽀의 힘’은 유희적인 면을 살려낸 시로 평가 받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들의 심리와 감각에 맞춤으로 낸 듯한 섬세한 언어가 마음을 더욱 끌어당긴다.

어쩌면 동시 작가, 문학가 등을 넘어서 일반 독자에게도 꼭 필요한 문학 이론서 일지도 모른다.

이유는 발상의 전환, 깊은 사유, 어릴 적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는 문학이론서 이상의 감수성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도 시인은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과 전북문인협회 회장 그리고 전북문학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장으로 아름다운 우리말 가꾸기 활동을 하고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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