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남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 역시도 끊이지 않고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7년 전국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 중 친부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2014년 아동학대방지특별법이 시행된 후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아동 수는 계속 늘어나 지난 해 38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친부모 아동학대 발생에 여러 요인으로 부부갈등, 경제적 문제 등도 있지만 아동을 훈육한다는 명목으로 학대를 가하는 양육 태도 역시 친부모 아동학대 발생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심리학자 스키너 박사는 부모가 자녀를 체벌하는 이유 중 하나로 훈육을 핑계로 자녀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아이가 부부싸움의 희생양이 되거나 사회적 불만을 아이에게 일방적인 폭력으로 표출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종종 논란이 되고 있다.

아동학대 피해 아동들은 정신적·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자라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우울증, 충동조절 장애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이만큼 아동학대의 피해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다.

여기에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조기 발견이 어려워 아동의 사망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피해아동들은 충격 등으로 인해 자신들의 학대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아동학대의 근절을 위해서는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신고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 누구보다 아이를 보호해줘야 할 부모가 오히려 아이를 학대하는 것은 끔직한 일이다.

친부모 아동학대 근절로 우리 사회에서 부모의 학대가 아닌 사랑을 받는 아이들만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소정 고창경찰서 여성청소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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