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도자 등 4개 부문 345점 출품
백자 '생성과 소멸' 참신성 호평

‘제19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이병로(전북 임실·50)씨의 작품 ‘생성과 소멸’(도자공예)이 대상에 선정됐다.

상금은 3000만원.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 도자, 목칠·가구공예, 섬유공예 등 4개 부문에 345점이 출품됐다.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1차 심사를 거쳐 88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해 29일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본상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결과 최우수상은 목칠·가구공예 부문의 김완규(강원·38)씨 작품 ‘결-No22’이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금속공예 부문 한상덕(서울·38)씨의 ‘기도하는 새’, 섬유공예 부문 장미선(서울·59)씨의 ‘기억의 조각들’이 선정됐다.

최우수상 상금은 1,000만원, 우수상 상금은 500만원이다.

이번 대전 심사는 금속공예 김재영 숙명여대 명예교수, 도자공예 권영식 서울과학기술대 명예교수, 목칠 및 가구공예 윤근 한국공예가협회 고문, 섬유공예 정옥란 단국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생성과 소멸’은 비정형적 원형의 기면위에 사각 오브제의 형태와 색채에 변형과 변화를 주어 백자의 우수한 기술성과 공예성, 조형성이 잘 나타나 있다.

권영식 심사위원은 “대상작에 선정된 작품 ‘생성과 소멸’은 우수한 기술성과 공예성이 잘 나타났다”며 “욕심을 내려 하기 보다는 도자 백자 흐름에 관심을 갖고 현대의 공간에 조화를 이뤄 참신함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평했다.

최우수상의 ‘결-No,22’는 사방탁자와 문갑의 전통적 형태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통 목가구에서 볼 수 있듯 자연스러운 목리(무늬결)의 연결과 대칭을 작품의 전면 서랍에 먹감나무로 적용했다.

윤근 한국공예가협회 고문은 “간결하지만 견고하게 짜여진 프레임은 흑단나무로 제작해 무게감이 느껴지고, 먹감나무의 결을 돋보이도록 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며 “또 식물성 기름을 칠해 나무 자연의 색을 그대로 살려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좋다”고 말했다.

우수상의 금속부문 ‘기도하는 새’는 단순화된 인체의 큰 눈을 황동과 나무를 이용해 표현하고 있으며, 사각 틀 안에서 인생을 가늠하게 하는 서사적 스토리가 중심요소가 된다는 평가다.

김재영 숙명여대 교수는 “크기는 작지만 황동과 나무를 이용해 뛰어난 조형미를 선보인다”며 “마치 세상을 큰 눈으로 보는 듯 한 인상을 풍긴다”고 밝혔다.

섬유공예 부문 우수상 ‘기억의 조각들’은 면을 소재로 전체적 조형감각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여러 가지 염색기법과 퀼팅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다.

정옥란 단국대 명예교수는 “전체적으로 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염색과 그라데이션, 손바느질, 기계바느질 등을 변화 있게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전에는 부문별로 금속 85점, 도자 88점 목칠·가구 103점, 섬유 69점이 출품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출품작들이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고 세련됐으며 공예의 본질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상식은 12월 5일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며, 수상작 전시는 30일부터 시상식 당일 오전까지 진행된다.

수상자명단 ▲대상=이병로(도자) ▲최우수상=김완규(목칠·가구) ▲우수상=한상덕(금속), 장미선 (섬유) ▲특별상=오석천(금속), 이기연(도자), 이한희(목칠‧가구), 김나경(섬유), ▲특선=박성철(금속), 임문걸(금속), 최상용(금속), 김태곤(도자), 배세진(도자), 양형석(도자), 박민혁(목칠·가구), 오상협(목칠·가구), 이민지(목칠·가구), 김정현(섬유), 이희진(섬유)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