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쁩니다. 한편으론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게 과분한 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19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에서 작품 ‘생성과 소멸’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병로(임실·50)씨의 소감이다.

작가는 그동안 전통을 기반으로 달 항아리 작업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간의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적 색깔을 덧입히는 실험적인 도전으로 ‘생성과 소멸’을 완성했다.

그는 “나름의 시도가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아들의 힘이 크다”며 “아들이 언젠가 제게 ‘아빠는 왜 이러한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게 된 작품이고 몇 개월간 심취해서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12번의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던 이병로 작가는 현재 한국공예가 협회 이사, 한국공예문화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임실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달 항아리 작업을 지속해 많은 분들에게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싶다는 작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발 더 나아갈 원동력이 생겼다”며 “2년 후쯤에 멋진 개인전을 열고 싶다. 대전을 위해 열과 성을 쏟았을 훌륭한 작가들에게 미안하고 또 옆에서 후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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