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청회 설문조사 결과
문화복합공간 '1순위' 꼽아
공연-전시-쉼터 의견 수렴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그 기능을 상실한 채 수년 간 방치되고 있는 군산시민문화회관에 대한 활용방안이 내년 초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지난 1989년 5월 1일 개관, 크고 작은 행사와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발표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이곳은 지하1층에 지상3층 규모로 공연장은 1층과 2층에 걸쳐 858석 규모이며, 야외공연장도 구비돼 있다.

건축물은 현대 건축물을 가장 한국적으로 승화시킨 건축가 故 김중업씨의 마지막 작품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시민문화회관은 지난 2013년 지곡동에 예술의전당이 들어서면서 사용이 중지돼 현재는 관리만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군산시는 지난 8월에 활용방안과 타당성 조사를 위한 착수용역 보고회를 가진 이후 지난달 29일 주민공청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철저하게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용도에 맞게 건물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특히 여기에서는 한국지역개발연구소가 군산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활용방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조사결과에 따르면 군산시민들은 공연과 전시, 상업, 복지, 공원 및 휴식 공간 등을 아우르는 문화복합공간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복지 및 교육 등의 주민편의시설과 음악과 무용 등을 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20대 이하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등에서 모두 1순위로 문화복합공간을 꼽았다.

하지만 2위는 20대 이하의 경우 소규모 공연장, 30대는 소규모 공연장 및 전시시설을 선호한 반면에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은 주민편의시설 활용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권역별과 연령대별을 분석한 결과 모두 문화복합공간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연령대별에서 60대 이상은 청년 창업 등의 지원시설과 청소년 대상 시설에 대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사용역을 맡은 한국지역개발연구소는 단일기능의 공간보다는 소규모 공연 및 전시와 편의시설, 공원 등을 모두 포함한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의견조사 결과대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시민문화회관 활용방안 주민공청회를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만큼 2차 중간보고회와 최종 보고회를 거쳐 활용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문화회관 활용방안과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이 내년 1월 13일에 끝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최종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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