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0.25%p 추가인상
잔액 코픽스 1.93% 최고치
도내 제2금융권 몰려 악화
주택담보45% 비은행 13조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도내 가계부채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도 대출 금리가 상승했던 만큼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출 이자 부담까지 겹치는 모양새로, 자칫 소비 위축을 불러와 내수 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역 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p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한 이후 1년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로 인해 벌써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만을 보더라도 10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1.93%로,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2015년 2월(2.03%) 이래 최고이며 잔액 기준으로는 2015년 10월(1.93%) 이후 가장 높다.

지난 1년간 기준금리가 동결된 와중에도 코픽스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이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들어간 만큼 수신상품 등 조달비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코픽스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 이에 추후 변동금리 상승은 시간문제다.

 특히, 도내의 경우 가계대출이 예금은행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쏠려 있어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시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 취약차주 및 자영업자 등이 2금융권에 몰려있다는 것으로, 대출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에 따른 이들의 상환 능력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난 9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4조 4천73억원으로, 8월보다 742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조391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45.2%를 차지하며,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10조5천395억원(43.2%),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이 13조8천678억원(56.8%)이다.

여기에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다중채무자(7월 말 기준) 중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이거나 소득 수준이 하위 30%에 속하는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의 6.8%를 차지, 전국(6.1%) 및 지방평균(6.5%)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1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은 가계대출 금리 인상을 불러오며 도내처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비중이 큰 지역은 그 여파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가계부채 부실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자칫 이자 부담에 따라 소비가 더욱 위축, 이는 곧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도내의 경우 대출금리가 100bp 상승한다면 DSR은 1.55%p 상승하고 차주 1인당 이자부담액은 월 4만6천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기는 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장 대출 금리가 오르는 건 아니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시장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등도 더욱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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